케이블의 제왕 ''온미디어'' "성공비결은 바로 상상력"

12개 채널 케이블의 제왕, 증시상장 ‘On’
온미디어 김성수 대표
“위기=기회, 상상력의 승리 자체 제작·기획 늘리겠다”
  • 등록 2006-06-21 오전 8:13:11

    수정 2006-06-21 오전 8:13:11

[조선일보 제공]


▲ 김성수 온미디어 대표는 케이블 TV채널 12개를 운영하는 회사의 CEO답게 TV만 있으면 몇날을 혼자 지낼 수 있는 TV광이다. 그는 앞으로 프로그램 자체 제작과 기획에 집중하겠다고 밝혔다./온미디어 제공
12개의 채널을 운영하는 케이블TV 업계 1위 업체 온미디어가 오는 22~23일 유가증권시장 상장을 위한 공모주 청약에 나선다. 케이블TV 회사로서는 유가증권시장 첫 상장 사례다.

온미디어는 투니버스(만화), OC N·수퍼액션·캐치온(영화), 온스타일(여성), 온게임넷(게임), 바둑TV 등을 운영하는 오리온그룹 계열의 미디어 지주회사다. 28%의 시청점유율로 업계 단연 1위. 1994년 어린이 만화채널인 투니버스로 시작해 지난 2000년 지주회사로 전환했다. 지금은 7개 계열사와 1개 손자회사를 거느릴 만큼 덩치가 커졌다.

여기에는 투니버스 편성부장을 시작으로 40대 초반에 CEO(최고경영자)에 오른 김성수(金性洙·44) 대표의 역할이 컸다. 그는 성공비결을 상상력 덕분이라고 했다. 컴퓨터 게임을 TV 채널(온게임넷)로 만든 아이디어나 시청자 욕구와 사회 트렌드 변화를 정확히 읽어 낼 수 있었던 것도 바로 상상력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했다.

“90년대 중반부터 케이블TV 사업 준비를 해왔지요. 그런데 도중에 IMF사태를 맞았습니다. 대기업들은 하나 둘씩 사업을 내던졌지만, 저희는 거꾸로 확장전략을 썼습니다. DCN(현 OCN), 바둑TV, 캐치온 등 싸게 나온 채널을 사들였지요.”

김 대표는 위기를 기회로 활용했고 그의 예상은 맞아 떨어졌다. 2000년 통합방송법이 만들어진 뒤 케이블TV 산업이 호황을 누리자 중도 포기했던 대기업들이 다시 이 사업에 뛰어들기 시작했다. 하지만 이미 밑바닥을 단단히 다져온 온미디어는 외국자본을 유치하고 채널 숫자도 꾸준히 늘려나가면서 앞서 나갔다.

―케이블 TV회사로는 첫 유가증권시장 상장인데.

“부담은 되지만 크게 걱정하진 않는다. 지금까지는 시청자들이 우리 고객이었지만 이제부터는 주주(株主)라는 새로운 고객이 늘어나는 것일 뿐이다.”

―공모자금은 어디에 쓸 것인가

“공중파나 케이블TV 위성채널과 최근에는 DMB까지 지금 미디어 업계는 보이지 않는 전쟁을 치르고 있다. 이 전쟁에서 승리하는 길은 좋은 프로그램을 얼마나 확보하느냐에 달렸다. 지금까지는 주로 외부 프로그램을 사와 중계하는 역할에 그쳤다. 이젠 자체 프로그램 제작과 기획을 늘려 나갈 계획이다. 공모자금도 주로 이 부분에 사용될 것이다.”

―채널을 더 늘려나갈 계획인가

“당분간 채널을 더 늘릴 계획은 없다. 패션·연예 등 20~30대 여성을 위한 채널인 온스타일이 큰 인기를 끌었고 올 초 30~40대 여성의 삶을 다루는 채널을 출범시켰다. 확실히 자리잡을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다.”

―경영실적 전망은?

“온미디어는 그동안 매년 30% 넘는 성장을 유지해왔다. 올해도 그 정도 성장이 가능할 것으로 본다.”

김 대표는 TV 보는 게 취미라고 할 정도로 ‘TV광’이다. TV 리모컨 하나만 있으면 몇 날 며칠을 혼자서 놀 수 있다고 했다. 앞으로의 목표를 묻자 그는 이렇게 말했다.

“우선은 확고한 1등을 유지해나가는 게 목표입니다. 그동안 양적 성장을 위해 노력해왔습니다. 이젠 좀더 내실을 다져나갈 생각입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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