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부동산 투자 DMZ 인근 확산`-NYT

  • 등록 2006-01-15 오후 2:22:09

    수정 2006-01-15 오후 11:40:16

[이데일리 김현동기자] `부동산에는 이데올로기가 없다`. 한국의 부동산 투자가 비무장지대(DMZ) 인근으로까지 확산되고 있다고 뉴욕타임스(NYT)가 15일 보도했다.

신문은 이날 `DMZ 인근이 최고의 부동산으로 뜨고 있다`는 기사에서 남북간 완충지대로 두 세대 가까이 개발에서 소외됐던 DMZ 인근에서 최근의 정치적 긴장 완화와 이에 따른 경제 개발 확대에 힘입어 투자 열풍이 불고 있다고 소개했다.

DMZ 인근 부동산이 인기를 얻는 비결에 대해 NYT는 미국의 버지니아주보다 작은 한국의 인구가 5000만명에 육박하면서 새로운 부동산에 대한 수요가 늘어나고 있고, 중국과의 치열한 경쟁에서 비교 우위를 점하기 위한 비용 절감 노력이 값싼 부동산을 찾는 것으로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서울 도심의 교통 정체 해소와 부동산값 급등을 억제하기 위한 한국 정부의 노력도 이같은 DMZ 부동산 수요 증가를 낳은 요인이라고 신문은 평가했다.

이같은 노력이 반영된 대표적인 사례가 DMZ 인근에서 6마일 떨어진 파주에 건설되고 있는 LG필립스LCD의 50억달러 규모의 신규 LCD 공장.

손학규 경기도 지사는 "(DMZ 인근의) 북쪽 지역은 부동산이 싸다는 점에서 인기가 치솟고 있다"면서 "LG필립스LCD가 DMZ 인근 지역이 위험하다고 생각했다면 어떻게 100억달러나 투자할 수 있었겠는가"라고 말했다.

이방수 LG필립스LDC 홍보담당 상무는 "서울 남쪽은 교통정체와 비싼 땅값 때문에 공장을 짓기가 어렵다"고 말했다.

이같은 부동산 수요는 60년 가까이 군사도시로 알려진 파주 인구가 2003년 이후 두 배 가까이 늘어난 30만명으로 급증했다는 데서 잘 드러나고 있다. 여기에 최근에는 자유로 8차선 확장공사가 진행중이며, 2008년에는 서울 지하철이 이어질 예정이다. 또 파주시는 KTX가 파주에 정차하는 방안을 추진중이다.

이방수 상무는 "파주는 군사 도시에서 하이테크 허브 도시로 완전히 탈바꿈했다"고 말했다.

DMZ 인근 지역은 값싼 공장 부지 확보뿐만 아니라 예술가의 아트리에로도 활용되고 있다. 영어 체험마을 인근의 3억달러 규모 갤러리와 스튜디오가 입주해있는 헤이리 아트벨리(Heyri Art Valley)에는 관광객들이 넘쳐나고 있다.

신문은 이같은 DMZ 인근 부동산 투자 확대에는 북한에 대한 남한의 인식 변화가 주효했다고 평가하면서 지난 주 국방부가 발표한 108개 지역 6522만여평에 이르는 군사시설 제한보호구역 ‘해제’와 31개 지역 623만여평의 군사시설 통제보호구역의 제한보호구역‘완화’ 조치도 이의 일환으로 소개했다.

NYT는 한 부동산 중개업소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기업들의 공장 부지 투자와 예술가들의 갤러리 등 문화공간에 이어 앞으로는 DMZ 남쪽을 따라 별장 지대가 들어설 것으로 예상했다.

부동산 중개업자 김창용씨는 "별장을 지으려는 사람들이 계속 몰려오고 있다"면서 "우리나라처럼 작은 나라에서 개발을 막을 수는 없다"고 DMZ 개발 열풍을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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