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지난 20일 코스피는 전주 대비 22.78포인트(1.14%) 내린 1968.07에 장을 마쳤다.
이라크 내전 위기에 하락세를 보였던 지수는 주 초반 이라크 관련 우려가 완화되면서 상승 출발했다. 그러나 주 중반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앞두고 불확실성이 증폭되며 한달여 만에 1990선을 밑돌았다. 여기에 삼성전자의 2분기 실적 우려 악화, 원화 강세에 따른 자동차 관련 종목 약세 등까지 겹쳐 지수 상승의 발목을 잡았다.
하지만 이번주 세계 경제는 국내 증시에 우호적 모습일 것이란 전망이 높다. 일단 FOMC는 추가 테이퍼링(자산매입 축소)을 단행하고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2.1~2.3%로 하향했지만 초저금리가 당분간 유지될 것이라고 언급해 시장이 우려했던 통화 긴축에 대한 부담을 덜었다.
지난 20일(현지시간) 국제유가가 이라크 관련 우려에 9개월 만에 최고치를 경신했지만 오일쇼크가 발생할 가능성은 낮다는 진단이다. 오 연구원은 “미국이 원유 수출과 전략비축유 방출 카드를 갖고 있다”며 “오히려 영란은행과 연방준비제도의 통화 완화 기조로 유동성 환경이 지속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대내적으로 최경환 경제부총리 내정자가 내놓을 정책에 대한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기업 배당 확대, 세제혜택 금융상품 도입, 퇴직연금 활성화 등 시장 친화적 정책을 내놓을 것이라는 예상이 나온다. KDB대우증권은 부동산 규제 완화 정책 등이 나오면서 그동안 눌려있던 금융, 건설 등 내수 업종 전반에 긍정적 효과를 기대했다.
2분기 실적 시즌을 앞두고 삼성전자, 현대차 등 주요 기업들의 실적부진 가능성은 부담이다. 다만 이아람 NH농협증권 연구원은 “주요국 경제지표가 개선되면서 세계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지수 하방 경직성을 확보할 것”이라며 “특히 중국 정부의 경기부양책 효과가 나타나 국내 경기 민감주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했다.
이정민 대우증권 연구원은 “중국 경기가 정부 부양책에 힘입어 반등하는 가운데 경기순환(Cyclical) 업종을 매수하기에 우호적 환경이 지속될 것”이라며 “밸류에이션 메리트가 높은 화학, 철강을 중심으로 경기민감 대형주 강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