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대 교육발전연구소가 교육부 의뢰를 받아 지난 2016년 4월부터 2017년 3월까지 실시했던 `특수학교 설립의 발전적인 방향 모색을 위한 정책연구`가 그 것. 연구팀은 세종시를 제외한 전국 16개 시·도의 167개 특수학교를 기준으로 1km 이내 인접지역과 1~2km 비인접지역의 땅값(표준공시지가)·단독주택값(표준단독주택공시가격)·아파트값(표준공동주택공시가격) 등을 비교했다.
조사 결과는 의외였다. 2006년부터 2016년까지 10년간 특수학교 인접지역 땅값은 4.34% 오른 반면 비인접지역 땅값은 4.29% 상승하는데 그쳤다. 단독주택값은 같은 기간 특수학교 인접지역에서 2.58%, 비인접지역에서 2.81% 올랐다. 아파트값은 특수학교 인접지역이 5.46% 올라 5.35% 상승한 비인접지역을 앞질렀다.
부동산 공시지가 자료를 찾아볼 수 있는 1996년도 이후 설립된 60개 학교를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서도 비슷한 결과가 나왔다. 60개 학교 중 자료를 충분히 확보할 수 있는 47개 학교 주변 지역을 분석한 결과 인접·비인접지역의 변화율이 유의미한 차이를 보인 학교는 10곳이었다. 이 가운데 8곳은 특수학교 근처 땅값이 비인접 지역보다 더 많이 올랐다.
이한우 교육부 특수교육정책 과장은 “특수학교가 부족해 2000명이 넘는 장애 학생들이 1시간 이상 원거리를 통학하고 과밀학급도 14%에 이르는 등 개선이 필요한 상황”이라며 “지역사회와 상생할 수 있게 특수학교 도서관과 체육관 등을 주민들에게 개방하는 방안을 지속적으로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