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밤 발표된 미국의 8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년 동월보다 8.3% 증가하며 시장 기대치(8.1%)를 웃돌았다. 또 8월 근원 물가상승률은 전월비 0.6%로, 직전 월과 같은 0.3%를 전망했던 시장의 예상치를 크게 상회하며 추세적인 물가 상방 압력이 여전히 높다는 것을 보여줬다.
이 연구원은 “8월 휘발유 가격이 전월대비 10.6% 급락하면서 예상했던 대로 에너지 하락폭은 더욱 됐음에도 불구하고 물가가 상방 서프라이즈를 기록한 점은 물가 상승 요인들이 복합적으로 얽혀 있기 때문에 에너지 가격 하락만으로 미국 물가가 안정을 찾기는 어렵다는 것을 말해준다”고 말했다.
그는 “근원적 물가의 주요 요인인 주거비 기여도는 임대료와 자가주거비 둘 다 늘어나면서 7월 2.3%포인트(p)에서 8월 2.5%p로 꾸준하게 상승하고 있다”면서 “주택가격 상승세를 감안할 경우 적어도 내년 1분기까지는 확대되는 흐름을 보일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 연구원은 또 “이번 수치에서 주거비 보다 중요했던 특징은 근원 재화 가격이 다시 급등했다는 점”이라며 “공급망 차질이 점차 개선되고 재화 수요가 둔화되면서 큰 폭 둔화했던 근원 재화 상승세가 재차 확대됐다”고 설명했다.
이 연구원은 “이번 물가 수치는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의 잭슨홀 연설 핵심 내용인 ‘물가를 안정시키려면 높은 수준의 금리를 더 오래 유지할 가능성이 높다(higher for longer)’를 연상시키며, 물가의 경직성 에 대해 과소 평가하고 있다는 점을 다시 한번 일깨워 줬다”면서 “실타래가 온전히 풀리는 윤곽을 보기 전까지는 물가에 대한 안심은 시기상조”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