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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아시아나항공의 LCC인 에어서울은 오는 9월 취항 예정인 인천-괌 노선의 공동운항(코드셰어·Codeshare)을 요청하는 문서를 이달 미국 교통부에 제출했다.
문서에는 아시아나항공이 인천-괌 노선과 관련된 광고를 진행하고 티켓 판매를 할 수 있도록 해달라는 내용이 담겼다. 또 “두 항공사가 공동운항을 하게되면 에어서울과 아시아나항공이 모두 네트워크를 확장할 수 있고 승객과 화주 등에 다양한 서비스 옵션을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괌 노선은 운수권이 없어 항공사가 취항 신청만 하면 비행기를 띄울수 있다. 이에 따라 아시아나항공은 오는 9월부터 에어서울과 함께 ‘OZ’라는 편명으로 인천-괌 노선을 판매하게 된다.
양대 국적항공사인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은 그동안 암묵적으로 상대방의 단독 노선에 신규 취항하지 않았다. 양쪽이 모두 손해를 보는 치킨게임이 될 수도 있어서다. 대신 자사 단독노선의 경쟁력을 강화하고 선점 효과를 키우는데 심혈을 기울여왔다.
그러나 LCC가 등장하면서 양대 항공사의 독점구도가 깨지기 시작했다. LCC는 그동안 대형 항공사의 관행에 관계없이 수요가 있는 노선에는 모두 진출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6월에는 대한항공의 LCC인 진에어가 인천-사이판 노선을 취항하면서 사실상 양사의 ‘신사협정’에는 금이 가기 시작했고, 이번 취항으로 양분화했던 경쟁구도가 끝이 난 셈이다.
인천-괌 노선의 경우 진에어는 물론 제주항공(089590)과 티웨이항공도 모두 취항하고 있다. 다른 LCC가 모두 진출해 수요를 나누고 있는 상황에서 아시아나항공만 수익성 좋은 노선을 놓칠 순 없었던 것. 한국공항공사에 따르면 괌 노선의 공급은 지난 3년간 약 70만에서 100만으로, 수요는 같은 기간 약 60만에서 90만으로 크게 증가했다.
아시아나항공 관계자는 “자회사인 에어서울이 괌 노선을 취항하면 네트워크 확대에 도움이 될 것”이라며 “오는 6월 인천-베네치아 노선에 전세기를 운항하는 등 미주, 유럽 노선에서 증편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반면 대한항공은 아시아나항공의 단거리 국제 노선을 노리고 있다. 지난해 5월에는 아시아나항공의 단독 노선인 인천-오키나와 노선에 주 7회 운항하는 정기편 취항했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LCC의 영향력이 커지면서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양자 구도는 사실상 무너졌다”며 “양대 항공사는 앞으로 LCC와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 차별화 전략을 강화해야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