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전력망 2050년까지 2배로 늘려야…연 666조 이상 들 것"

[수도권 전력망 위기]④
국제에너지기구 보고서
전기차·재생에너지 확대에 수요↑
전력망 부족 땐 탄소중립 등 후퇴
  • 등록 2024-08-22 오전 6:15:00

    수정 2024-08-22 오전 6:15:00

[이데일리 김형욱 기자] 전력망 확충의 어려움은 비단 우리나라만의 일은 아니다. 전기차 보급 확대 등으로 전력 사용량이 늘어나고 있는데다 재생에너지 보급 확대로 전력망 대규모 확충 필요성은 갈수록 커지고 있으나, 이를 구축하는 데는 적잖은 어려움이 뒤따른다.

경기도 하남시 감일신도시 내 한국전력공사 동서울변전소 전경. (사진=한전)
국제에너지기구(IEA)는 지난해 10월 발간한 ‘전력망과 안전한 에너지 전환’ 보고서에서 전 세계가 기존 노후 전력망을 보강하는 것과 별개로 2050까지 전력망을 2배가량 확충해야 한다는 분석 결과를 내놨다. 또 이를 위해 전 세계가 2030년까진 연평균 5000억달러(약 666조원), 2030년 이후부터는 연평균 6000억달러(약 799조원)를 써야 한다고 덧붙였다.

전 세계는 지구온난화를 비롯한 기후변화에 대응하고자 2015년 파리협정을 계기로 온실가스 순배출량을 0으로 줄이는 탄소중립을 추진키로 했다. 이후 자동차 등 각 산업에서 화석연료를 전동화하려는 움직임이 본격화하며 전력수요가 크게 늘고 있다. 또 발전원을 친환경화하고자 화석연료 기반의 화력 발전을 태양광·풍력 등 재생에너지로 대체하면서 상대적으로 전력망을 더 촘촘하게 구축해야 하는 어려움도 커졌다. 우리나라 역시 지난해 2036년까지 15년간 56조5000억원을 투입한다는 제10차 장기 송·변전설비 계획을 확정한 바 있다. 연평균 약 3조8000억원을 전력망 구축에 쓰겠다는 것이다.

IEA 보고서는 이 같은 전력망 투자가 원활히 이뤄지지 않을 경우 전력망 부족 때문에 각국의 2050년 재생에너지 발전량 확대와 탄소중립 목표가 크게 후퇴하는 것은 물론 정전이 늘어 경제와 개인 복지에 악영향을 끼칠 것이라고 경고했다. 전력망 구축 지연 땐 2050년 세계 재생에너지 발전 비중은 원 목표 59%에서 44%로 떨어지고, 온실가스 배출량도 목표치 대비 2.5배 많으리란 분석이다.

문제는 우리나라를 비롯한 대부분 민주국가에선 전력망 확충이 갈수록 어려워지고 있다는 점이다. 전력설비에 대한 주민 수용성은 낮아지고 인·허가도 까다로워지면서 전력망 구축에 들어가는 시간과 비용도 늘어나고 있다. IEA는 그 해법으로 정부 차원의 통합 자원계획 수립을 꼽았다. 각국 정부의 주도 아래 인허가 간소화 등 전력망을 제때 건설하기 위한 기반을 갖추는 동시에 원활한 사업 추진을 위해 투자 주체를 다양화하거나 정부 차원의 지원 정책을 추진해야 한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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