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최후의 보루' 밥캣, 美 조경사업 PMI 작업도 난항

지난해 연말 인수한 美 조경장비 사업 인수후통합 작업 지연
제로턴모어 잔디깎이 장비 상징색·브랜드명 여전히 그대로
코로나19로 상반기서 하반기로 미뤄져…밥캣 매각설까지
  • 등록 2020-06-11 오전 5:25:00

    수정 2020-06-11 오전 10:01:14

[이데일리 이연호 기자] 두산그룹의 소형 건설장비 업체로 그룹의 핵심 계열사인 두산밥캣(241560)이 지난해 연말 인수한 미국 조경장비 사업 브랜드의 PMI(post-merger integration·인수 후 통합) 작업에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다. 애초 상반기 예정했던 PMI 작업이 미국 코로나19 확산으로 미뤄진 탓인데 최근 그룹 이슈로 두산밥캣 매각설까지 흘러나오는 상황이라 더 미뤄질 가능성까지 제기되고 있다.

밥-캣사가 제조한 제로턴모어. 사진=두산밥캣.
10일 두산밥캣에 따르면 이 회사는 애초 올해 상반기에 지난해 인수한 제로턴모어(ZTR Mower) 사업 브랜드에 대한 브랜드 이미지 통일 작업을 진행할 예정이었다. 앞서 두산밥캣은 지난해 12월 미국 조경장비 전문업체인 쉴러 그라운드 케어(Schiller Ground Care)로부터 제로턴모어 사업을 8200만 달러(당시 약 972억 원)에 인수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제로턴모어는 제초 등의 조경 작업 장비로 미국에서 높은 인지도를 갖고 있다. 제로턴(0도 회전 반경)을 적용해 작업 효율성을 높인 방식으로 인기가 많은 장비다. 두산밥캣은 제로턴모어 사업의 밥-캣(BOB-CAT), 스타이너(Steiner), 라이언(Ryan) 3개 브랜드를 인수했다.

북미 제로턴모어 시장은 지난 2018년 기준 연간 약 81만 대로 48억 달러 규모를 자랑한다. 최근 5년 간 판매 대수가 연평균 7.8% 증가하는 등 지속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 9월 북미 지역에서 콤팩트 트랙터를 출시한 두산밥캣이 농업 분야 사업 영역 확대와 시너지를 위해 제로턴모어 사업을 인수했다.

두산밥캣은 제로턴모어 사업에 대해 연초 딜클로징(deal-closing)은 끝냈지만 PMI 작업은 아직 완료하지 못했다. 코로나19가 미국 전역에 급속히 확산하면서 락다운(lockdown·봉쇄) 등의 조치가 취해진 영향 때문이다.

두산밥캣은 애초 올해 상반기에 인수 브랜드 장비들의 이름과 색상을 바꾸는 작업을 계획했으나 코로나19 탓에 하반기 이후로 연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두산밥캣의 장비는 흰색을 채택하고 있는 반면 기존 제로턴모어 장비들은 짙은 초록색의 제품들을 쓰고 있다. 또 제로턴모어 장비들엔 여전히 예전 브랜드명들이 부착돼 있다.

두산밥캣의 제로턴모어 PMI 작업이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는 이유는 또 있다. 두산중공업발 유동성 위기로 강도 높은 경영정상화 방안 이행에 나선 두산그룹의 자산 매각이 속도를 내지 못하면서 최후의 보루로 여겨졌던 그룹의 핵심 계열사인 두산밥캣과 두산인프라코어까지 최근 계속해서 매각 대상으로 거론되고 있다. 이에 따라 두산밥캣의 제로턴모어 사업 PM가 더 늦춰질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한편 두산밥캣 측은 추가적인 공식 답변을 통해 “원래 내년에 진행하려고 했던 브랜드 이미지 통일 작업을 오히려 당겨서 올해 하반기에 진행할 계획”이라고 해명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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