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26년 경남 통영에서 출생한 박경리씨는 1955년 8월 김동리씨가 '현대문학'에 단편 '계산'을 추천하면서 등단해 '김약국의 딸들', '파시' 등을 발표했다.
1969년부터는 '현대문학'에 토지를 연재하기 시작해 1994년 8월 '토지' 5부를 탈고하기까지 무려 25년에 걸쳐 '토지'를 집필하면서 한국 문학의 새 장을 열었다.
전 21권에, 원고지 분량만 3만여 장에 이르는 '토지'는 광복 이후 한국 문단이 거둔 최고의 수확으로 꼽히는 작품으로 TV 드라마와 영화, 가극 등으로도 제작됐다.
박경리씨는 지난해 폐암 선고를 받았으나 고령을 이유로 치료를 거부하고 강원도 원주에 머물다 지난달 4일 뇌졸중 증세로 서울아산병원에서 치료를 받아왔다.
빈소는 서울 현대아산병원으로 5일 문인장으로 치러지며 장지는 고향인 경남 통영이다. 유족으로는 딸 김영주(토지문학관 관장)씨와 사위 김지하(시인)씨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