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서역세권 복합개발 공모 리츠…시작부터 헛발

사업비 1조…입찰 참여업체 없어
철도부지·도로 등 11.5만㎡ 규모
대형환승센터·유통매장 계획했지만
업계 “오프라인 유통 어려워 부담”
  • 등록 2020-02-11 오전 5:10:00

    수정 2020-02-11 오전 5:10:00

[이데일리 김용운 기자] 추정사업비만 1조원 규모인 ‘수서역 환승센터 복합개발사업’이 시작 단계부터 난관에 부딪치면서 정부의 공모 리츠(REITs·부동산 간접투자) 활성화 계획도 차질을 빚게 됐다.

9일 한국철도시설공단에 따르면 지난 4일 진행한 ‘수서역 환승센터 복합개발사업’(이하 수서역 개발사업) 민간사업자 공모는 입찰 참여 업체가 없어 결국 유찰됐다.

이 사업은 SRT 수서역 일원 수서역세권 공공주택지구 내 철도 부지(10만2208㎡)와 도로(1만3719㎡) 등 총 11만5927㎡를 환승센터 및 대규모 유통매장으로 복합 개발하는 프로젝트다. 공공이 진행하는 올해 첫 대형 개발사업이자, 정부가 시중 유동자금을 공모형 부동산 간접투자(공모형 리츠·펀드) 상품으로 유인하기 위한 첫 사업이어서 관심을 모았다.

정부는 지난해 9월 ‘공모 리츠 활성화 방안’ 발표 당시 “수서역 개발사업에 참여하는 민간사업자가 공모 리츠·펀드를 만들어 투자자금으로 활용할 경우 가산점을 주겠다”고 발표했다. 즉 수서역 개발사업을 지렛대 삼아 공모형 부동산 간접투자의 활성화를 도모하겠다는 계산이었다. 동시에 부동산시장에 쏠려 있는 시중 자금을 간접투자상품으로 분산시켜 집값을 안정시키겠다는 심산이었다.

수서역 환승센터 복합개발사업 대상지(사진=한국철도시설공단)
그러나 정작 입찰한 사업체가 한 곳도 없어 공모 리츠 활성화 계획은 시작 부터 헛걸음을 하게 됐다. 철도시설공단 관계자는 “기업들이 참여 안할 것이란 예상은 못해 내부에서도 당혹스러웠다”며 “수서역 개발사업에 관심을 가졌던 메이저 유통사들의 의견을 좀 더 수렴해보고 향후 입찰 계획을 다시 준비할 예정이지만 시기는 아직 미정이다”고 말했다.

수서역 환승센터 복합개발사업 대상지(사진=한국철도시설공단)
수서역 개발사업은 정부가 공모 리츠 활성화 수단으로 삼을 만큼 사업성이 큰 프로젝트로 꼽혔다. 일찰 경쟁도 치열할 것으로 예상됐다. 실제로 수서역 인근에는 세곡1, 세곡2 및 강남공공주택지구, 문정지구 및 동남권 유통단지가 있어 배후수요가 확실한 편이다. SRT를 비롯해 지하철 3호선, 분당선, GTX-A(삼성~동탄 예정)및 송파 IC와 헌릉 IC가 가까워 유동인구도 많은 곳이다.

국토부와 철도시설공단은 사업비 조달 과정에서 공모 비율이 높은 업체에게 가산점을 주고 개발과정에서 국민들이 수서역 개발사업 리츠에 참여할 수 있게 철도시설공단 내 ‘복합환승센터 개발계획 수립지침’ 등도 개정했다.

업계에서는 철도시설공단과 국토부가 현재 유통업계의 현실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한 채 장밋빛 기대만으로 사업을 추진 한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해 10월 열린 수서역 개발사업 설명회에 참여했던 유통업체 한 관계자는 “현재 역사개발 경험을 가지고 있는 유통기업들이 각 사마다 녹록지 않은 상황이다”며 “대형매장을 통한 오프라인 유통이 갈수록 어려워지는 시기에 공모 리츠 까지 만들라는 것은 부담을 가중시키는 요소”라고 말했다.

국토부 관계자는 이에 대해 “(입찰에 참여하지 않은) 원인을 따져보자면 공모 리츠 가산점 보다는 비용 대비 수익이 저조하다고 판단해서 일 것”이라며 “공모 리츠 활성화를 통해 국민들이 우량한 신규자산에 투자할 기회를 제공하려는 정책에는 변함이 없다”고 밝혔다.

이데일리
추천 뉴스by Taboola

당신을 위한
맞춤 뉴스by Dable

소셜 댓글

많이 본 뉴스

바이오 투자 길라잡이 팜이데일리

왼쪽 오른쪽

스무살의 설레임 스냅타임

왼쪽 오른쪽

재미에 지식을 더하다 영상+

왼쪽 오른쪽

두근두근 핫포토

  • '홀인원' 했어요~
  • 우아한 배우들
  • 박살난 車
  • 화사, 팬 서비스
왼쪽 오른쪽

04517 서울시 중구 통일로 92 케이지타워 18F, 19F 이데일리

대표전화 02-3772-0114 I 이메일 webmaster@edaily.co.krI 사업자번호 107-81-75795

등록번호 서울 아 00090 I 등록일자 2005.10.25 I 회장 곽재선 I 발행·편집인 이익원 I 청소년보호책임자 고규대

ⓒ 이데일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