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웃는 모습에 소름" 순천 여고생 살해 뒤 맨발로...유족 "기절할 지경"

30일 신상정보 공개 여부 심의
  • 등록 2024-09-30 오전 7:11:20

    수정 2024-09-30 오전 7:15:20

[이데일리 박지혜 기자] 전남 순천에서 길을 걷던 10대 여성을 흉기로 살해한 30대 남성의 신상정보 공개 여부가 30일 결정되는 가운데, 이 남성으로 추정되는 인물이 범행 후 맨발로 웃으며 배회하는 영상이 공개됐다.

사진=YTN 방송 캡처
이날 YTN은 지난 26일 오전 1시께 순천 한 초등학교 인근 골목에서 검은 옷을 입은 남성이 맨발로 걸어가는 모습이 찍힌 CCTV 영상을 전했다.

이 영상에서 남성은 고개를 옆으로 돌리더니 입꼬리를 올리며 활짝 웃었다.

박모(30) 씨가 일면식 없는 10대 여성을 흉기로 살해한 지 13분 뒤 인근에서 찍힌 장면이다. 이를 본 누리꾼들은 “소름 돋는다”, “미쳤다”, “술 먹었다고 감형해주면 안 된다”, “빨리 신상 공개해라”라는 등 분노했다.

자신이 운영하던 식당에서 만취한 상태로 흉기를 들고 나온 박 씨는 지난 26일 0시 44분께 순천시 조례동 거리에서 A(18)양을 흉기로 찔러 살해한 혐의를 받는다.

범행 후 흉기를 버리고 달아난 박 씨는 거리를 배회하다 행인과 시비를 벌였고, 사건 약 2시간 20분 만인 오전 3시께 신고받고 출동한 경찰에 체포됐다.

폭력 전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진 박 씨는 영업난으로 두 달 전부터 운영하던 배달음식점을 휴업한 상태에서 매일 가게에서 술을 마셨고, 사건 당일에도 술에 취한 채 그곳을 지나던 A양을 800m가량 쫓아간 뒤 범행한 것으로 전해졌다.

범행 직후 거리를 배회하던 박 씨는 맨발로 인근 호프집에 들어가 “결혼할 여자친구와 크게 싸웠다. 화가 나 술을 마셨다”고 말한 것으로도 알려졌다.

박 씨는 일면식도 없는 A양을 범행 대상으로 삼은 정확한 동기를 경찰에 진술하지 않고 있다.

그는 지난 28일 광주지법 순천지원에서 열린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하면서 “(사건 당시) 소주 4병 정도 마셔서 기억이 나질 않는다”고 주장했다.

사진=뉴스1
온라인에선 박 씨의 신상정보가 확산하고 있다.

박 씨가 운영하는 것으로 알려진 찜닭집에는 ‘별점 테러’가 쏟아졌고 일부 누리꾼들은 그의 이름과 사진, SNS 계정 등을 공유했다. 해당 식당에는 폴리스 라인이 쳐져있고 일부 시민은 달걀을 던져 항의하기도 했다.

전남경찰청은 이날 오후 신상정보공개위원회를 열어 박 씨에 대한 신상정보 공개 여부를 심의한다.

순천시는 사건 현장에 A양을 추모하는 공간을 마련했고 시민들은 국화와 간식, 추모글을 남기며 고인을 애도하고 있다.

친구를 바래다주고 오는 길에 박 씨의 피습으로 갑작스레 세상을 떠난 A양은 최근 검정고시를 통과하고 자신의 꿈은 경찰관을 준비하던 외동딸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사건 전 아버지 약을 사겠다고 나간 딸과 마지막 통화에서 ‘밤길 조심하라’고 신신당부한 아버지는 박 씨에 대한 엄중한 처벌을 요구했다.

A양 아버지는 한 매체를 통해 “자식 보내놓고 마음 편한 부모가 없잖나”라며 “아내는 기절 지경”이라고 말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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