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지난주(17~21일) 코스피지수는 전주대비 0.38% 하락하며 2100선 탈환에 실패했다. 12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여전히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매파적 색채가 감지된 데다,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의 연설이 글로벌 무역분쟁 우려에 다시 불을 붙였기 때문이다. 반면 코스닥지수는 반발 매수세가 이어지며 같은 기간 1.08% 올랐다.
주말새 미국 정부의 셧다운 소식이 전해졌다. 멕시코 국경장벽 건설을 둘러싼 대치로 예산안 처리가 마감시한인 21일(현지시간)을 넘기면서 결국 미 연방정부가 일시적으로 문을 닫는 ‘셧다운’ 사태를 맞게 됐다. 일단 주말인데다 예산의 75%를 차지하는 일부 부처의 1년치 예산안은 지난 9월 말 이미 통과된 상태여서 당장 실물경제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할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그러나 가뜩이나 미국의 긴축기조로 금융시장 투자심리가 위축된 상황에서 셧다운까지 현실화하면서 투자심리 악화는 불가피하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시장의 관심은 셧다운이 장기화될 것인가에 쏠려 있다. 다음 미 상원 본회의 날짜는 오는 27일로 잡힌 상태다.
남경옥 국제금융센터 연구원은 “최근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통화정책 정상화 등에 따른 금융여건 긴축, 증시 불안 등 시장 심리가 취약한 상황에서는 금융시장 변동성 확대로 이어질 가능성에 유의해야 한다”며 “셧다운이 장기화할 경우 시장 불안은 더 확대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병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연말 배당률 수익치는 1.73%로, 낮은 지수레벨과 기업들의 배당확대로 지난해 1.4%보다 높은 수준”이라며 “최근 금융투자 및 외국인의 연말 배당관련 매수 차익거래가 활발하다”고 설명했다.
증권가에선 올 한 해도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면서 내년도 투자전략 활로를 한발 앞서 고민하는 양상이다. 김용구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21일 보고서에서 “현 시장의 주가 및 밸류에이션 환경은 2008년 미국 금융위기 당시 수준까지 급전직하한 상태”라며 “당시와 같이 기업 이익이 반 토막 나는 최악의 실적 쇼크가 현실화될 가능성이 희박하다는 점에서 저가매수의 기회를 찾는 게 좋다”고 조언했다. 김 연구원이 주목하는 종목은 올 한해 낙폭이 과도하다고 여겨지는 수출대형주, 바이오·화장품·패션·미디어 등 차이나 인바운드 소비재군이자 경기방어 성장주다.
연말이다 보니 이번 주엔 크게 중요한 지표가 발표되지는 않을 예정이다. 글로벌 뉴스로 시선을 돌려보면 미국의 셧다운이 얼마나 이어질 것인지, 미국의 새로운 의회가 시작되기 전까지의 불확실성 정도 등에 귀추가 주목된다. 미국 중간선거 결과에 따른 새로운 의회는 내년 1월 3일부터 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