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사 높은 언덕을 따라 차량 두 대가 겨우 지나갈 만한 골목이 나 있다. 키가 작은 낡은 집들은 골목을 사이에 두고 붙어있다. 대부분 단독주택인데다 지은지 오래된 탓에 벽은 갈라지고 세월의 흔적을 담은 시멘트 계단은 곳곳이 부서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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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0억원의 예산을 투입하고 있지만, 주민들이 느끼는 변화는 미미하다. 서울시 최초의 한강변 구릉지형 저층주거지 재생모델을 목표로 한 탓에 후미진 골목과 계단형 통로는 여전하기 때문이다.
주민들은 지금의 도시재생사업에 불만족한다는 의견이 컸다. 인근 공원에서 만난 주민 신 모씨는 “인근 흑성동에는 재개발로 도로도 넓히고 집도 새로 짓는다고 하는데, 이 동네에 남은 건 낡은 집 밖에 없다”며 “도시재생에 동의한 주민들은 몇몇에 불과했는데 이 사업을 누가 끌고 가는지 모르겠다”고 설명했다.
도시재생사업 취소 요청서도 구청에 재출됐다. 도시재생사업이 주민들의 편의 개선과 상관없이 진행되고 있어 인근 공공재개발과 묶어서 진행돼야 한다는 의견이다.
현재 동작구 본동은 도시재생과 공공재개발이 함께 진행중이다. 용산에서 노량진을 바라봤을 때 노량진 교회 왼쪽으로는 본동 도시재생, 오른쪽은 본동 공공재개발로 나뉘었다.
이정재 동작구 본동 도시재생 반대위원회 대표는 “도시재생사업의 공청회는 물론 진행상황 역시 주민들에게 제대로 전달되지 않고 있다”며 “주민들의 불편이 개선되는 사업이 아니어서 취소돼야 하는데다 인근 동작구 본동 공공재개발과 함께 진행되지 않으면 개발이 불가능해 구청에 의견을 제출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