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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체 영상통화 서비스를 제공하는 A사는 지난 4월 팀장급 개발자를 채용하는 공고를 냈다. 하지만 한 달이 넘도록 인력을 구하지 못해 애를 먹고 있다. 정규직 12명, 계약직 1명이 근무 중인 A사는 창업한 지 5년이 안 된 벤처기업이다. 하지만 안드로이드 앱 다운로드 50만 건을 기록하는 등 성장세가 두드러진다.
A사 대표는 “안드로이드와 IOS 개발자가 각각 3명 정도 있는데, 전체적인 시스템 인프라를 설계하고 서버를 관리하는 팀장급 인력이 꼭 필요하다”며 “팀장급은 대체로 짧게는 5년, 평균 8년 정도 경력자로 상용화할 서비스 개발을 할 수 있는 인력이다. 그러나 그만한 실력을 갖춘 인력을 찾기가 쉽지 않다”고 하소연했다.
업력 3년 차 IT 솔루션 기업 B사의 대표는 “신입이나 3년 이내 앱 개발 기술자들은 매번 공고를 올리면 1~2명 정도 겨우 채용할 수 있다”면서 “취업난 속에서 경력이 부족한 이들이 포트폴리오를 쌓기 위해 작은 기업이라도 입사를 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라고 했다.
이어 “연봉과 근무시간 등 회사가 구직자에 기대하는 수준과 구직자가 회사에 바라는 수준이 다른 ‘미스매칭’이 일어나니 채용이 어려울 수밖에 없다. 그나마 실력 있고 좋은 인재는 이름이 알려진 기업에 눈을 돌리기 마련”이라고 토로했다.
이정희 중앙대 교수는 “스타트업의 성공 사례가 연이어 나오고, 올 1분기 벤처투자도 코로나19 여파에도 소폭 감소하는 데 그쳐 선방하고 있다. 그러나 정작 중요 인력들이 벤처기업으로 유입이 되지 않는다”며 “아무래도 업력이 낮은 초기 기업의 경우 젊은 인재들이 미래와 전망에 대한 확신이 들지 않는다. 벤처기업의 아이디어와 가능성을 두고 가치평가를 할 수 있는 스톡옵션 등 시스템을 마련하는 게 중요하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