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자동차 업계를 대표하는 현대·기아차가 실적부진 쇼크에 직면한 현실부터 돌아봐야 한다. 돌파구를 뚫기 위한 시도와 함께 구조조정 노력이 요구되는 시점이다. 이번 한국GM의 경우만 해도 지난 4년간 3조원 규모의 손실을 기록했고 부채비율도 무려 3만%를 넘어섰다. 정상적인 방법으로는 회생하기 어려운 지경에 놓인 것이다. 한국GM이 우리 정부에 지원을 요청하고 있지만 먼저 경영정상화 계획을 검토한 뒤 방안을 내놓겠다는 우리 정부의 입장에 비춰 협상이 순조롭게 진행될 수 있으리라고 장담하기도 어렵게 됐다.
구조조정 작업에 착수하려면 노사 간의 신뢰와 협조가 필수적이다. 임금을 깎아야 하는 것은 물론 경우에 따라서는 인원 감축의 고통도 감내해야만 한다. 그렇지 않고는 회사 전체가 점점 더 큰 수렁에 빠지게 된다는 사실을 명확히 인식할 필요가 있다. 정치권이 나서야 하는 경우에도 선거 득표를 먼저 생각해서는 일이 꼬이기 십상이다. 한국GM의 군산공장 회생 문제로 다시 구조조정 논의의 출발선상에 서게 된 셈이다. 자동차 업계가 경쟁력을 되찾는 계기가 돼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