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어 부산 방향으로 가던 다른 KTX 열차가 사고로 서 있던 KTX 등을 다시 들이받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 사고로 처음 추돌사고를 낸 열차들 가운데 9량으로 편성된 무궁화 열차의 기관차 1량과 20량짜리 KTX의 2~9호 객차 8량 등 모두 9량이 탈선하면서 대구역을 지나는 상·하행선 열차 운행이 모두 중단됐다.
또 사고 열차의 일부 승객이 객차 창문을 깨고 밖으로 나오는 과정에서 찰과상 등을 입었으며 이 중 50대 남성 1명이 119를 이용해 병원으로 옮겨졌다.
이날 사고는 대구역 구내를 통과해 본선에 진입하던 2대의 열차가 진입 순서를 지키지 않아 일어난 것으로 경찰은 보고 있다.
경찰은 사고 열차의 위치로 미뤄 먼저 본선에 진입을 시작한 KTX를 다른 철로에서 본선으로 진입하던 무궁화호 열차가 들이받았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사고 수습이 끝나는 대로 기관사들을 불러 사고 경위를 조사할 계획이다.
하지만 대구의 KTX 정차역인 동대구역 관계자들은 사고 발생 1시간이 지나도록 사고 내용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면서 정확한 안내를 하지 않아 역에 나온 열차 이용 승객들이 분통을 터뜨리기도 했다.
코레일 관계자는 “복구작업은 다소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며 “경부선을 이용하는 승객들은 열차 운행 여부를 확인하고 집을 나설 것을 당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