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피격에 혼돈의 코스피…'당선 확률 71%'에 희비 교차

상승세로 마감했지만 원·달러 1380원 재돌파
트럼프 당선 기대에 LIG넥스원 등 방산주 급등
친환경 정책 우려에 LG엔솔은 3%대 하락
"아직 4개월이나 남아…예단 후 매매 이르다" 목소리도
  • 등록 2024-07-16 오전 5:30:00

    수정 2024-07-16 오전 5:30:00

[이데일리 김인경 기자] 오는 11월로 예정된 미국 대통령 선거가 국내 증시에도 영향을 미치기 시작했다. 공화당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미국 전 대통령의 유세 중 피격 사건이 발생하며 그의 승리로 ‘추’가 기울었다는 분석이 나오면서다. 방산주가 크게 뛰고 2차전지와 같은 친환경 에너지 관련주가 주춤한 것이 대표적이다.

아직 대선까지 4개월이 남은 데다 결과를 쉽게 예단하기 어려운 상황이지만 증권가에서는 앞으로 트럼프 대통령의 당선을 전제로 한 상황이 증시에 반영될 가능성이 크다는 얘기가 나온다. .

트럼프 피격에…원·달러 다시 1380원대로

15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3.92포인트(0.14%) 오른 2860.92에 마감했다. 지수는 삼성전자(005930)의 상승세 덕에 소폭 오름세로 장을 마쳤지만 원·달러 환율이 전 거래일보다 3.20원 오른 1382.80원에 마감하며 외국인이 2거래일 연속 순매도에 나서는 모습이 나타났다. 뿐만 아니라 이날 지수는 2848.93에서 2872.90까지 약 24포인트의 범위를 움직였다. 트럼프 전 대통령의 피격 사태 탓이다.

13일(현지시간)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버틀러카운티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유세 중 그를 겨냥한 총격 사건이 발생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귀에 피를 흘리며 경호원에 둘러싸인 가운데 긴급히 대피했고 응급 처치를 받은 뒤 퇴원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피격 다음날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린 글에서 “지금 이 순간 우리가 단결해 미국인으로서 본성을 보여주고, 강하고 결연하게, 악이 승리하지 않도록 하는 것이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며 통합을 강조하고 나섰다. 또 예정대로 15일부터 18일(현지시간)까지 진행되는 공화당 전당대회에 참석할 방침이다.

현재 주요 미국 언론들은 이번 사태로 트럼프 전 대통령이 강인한 이미지를 부각하며 선거에서 우위를 점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베팅사이트 폴리마켓는 트럼프 전 대통령의 당선 가능성을 71%로 점쳤다.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피격 사건이 발생하자, 먼저 달러 가치가 오르는 모습이다. 김지현 키움증권 연구원은 “과거 패턴상 역대 대통령 암살이나 피격 사건이 발생했을 때 정치 불확실성으로 증시 급락, 금, 유가 급등 등 자산시장 변동성이 확대되는 모습이 나타났다”면서 “이번에도 위험자산 선호심리의 위축이 나타난 것”이라고 해석했다.

당선확률 71%…방산·원전 치솟고 2차전지 ‘파란불’

트럼프 전 대통령의 피격 사건 후 국내 증시는 업종별 희비가 교차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의 당선 가능성이 커지자 방산주가 급등세를 탔다. 이날 LIG넥스원(079550)은 13.35% 올랐고 현대로템(064350)과 한화(000880)에어로시스템도 각각 7.51%, 4.54% 상승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한국의 주한미군 관련 방위비 분담금의 증액을 요구하고 있는데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에도 미국이 지원할 필요가 없다는 입장을 내비치고 있다. 만일 트럼프 전 대통령의 당선이 현실화하면 러시아와 국경을 맞대고 있는 국가들이 무기 수입에 나설 가능성이 점쳐진다.

하인환 KB증권 연구원은 “트럼프는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에 대한 지원 축소를 주장하고, 이로 인해 유럽 국가들의 자체적 방어 시스템 구축을 위한 방위비 증액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며 방위비 증액에 따른 방산 종목의 강세를 전망했다. 원전주 역시 상승세를 타며 한전기술(052690)이 7.65% 올랐다.

반면 친환경 에너지주는 급락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후보는 공약집 성격의 ‘아젠다 47’에서 인플레이션감축법(IRA) 등 조 바이든 대통령의 친환경 정책을 ‘녹색 속임수’라고 지적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이날 LG에너지솔루션(373220)과 엘앤에프(066970)는 각각 3.89%, 3.26% 하락했고 포스코DX(022100)도 2.96% 하락했다.

시장에서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당선될 경우 방산 외 제약이나 에너지, 원전 등이 수혜를 입는 반면 신재생에너지나 중국 비중이 큰 종목들은 악재를 만날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그러나 대선까지 시간이 남았고, 각 당의 정책도 변화할 수 있어 투자자들의 주의가 필요하다는 지적도 있다.

한 자산운용사 최고투자 책임자는 “미국 대선까지 4개월이란 시간이 남아 어떤 변화가 나타날지 모르는데다, 테슬라의 경우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CEO)가 트럼프 전 대통령 지지를 선언하며 대표적인 전기차 업체인데 오히려 프리장에서 급등하고 있다”면서 “정책을 예단하고 매수하기엔 아직 이른 면이 많은 만큼 선거 결과가 나온 후, 매매에 나서도 늦지 않다”고 조언했다.

[이데일리 문승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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