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인 삼성·SK팹에 韓 미래 달렸다…증설 대비 전력망 해결 시급"

[만났습니다]①이상일 용인특례시장
"삼성·SK 산단 조성 중…반도체 투자는 속도가 생명"
"전력 수급 위해 초대형 프로젝트 진행해야"
"가동 전 도로·철도망과 주택·교육 인프라도 준비"
  • 등록 2024-06-19 오전 5:50:00

    수정 2024-06-19 오전 5:50:00

[이데일리 최영지 김정남 기자] “반도체 투자는 속도가 생명인 만큼 반도체 팹(생산공장) 건설뿐 아니라 가동 전 전력망 확충은 물론 주변 도로·주택·교육시설 등 인프라 조성에 총력을 다하고 있습니다. 특히 기업이 필요로 하는 시기에 전력이 원활하게 공급될 수 있도록 행정력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이상일 용인시장이 지난 10일 서울 중구 KG타워에서 이데일리와 인터뷰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김태형 기자)
이상일 용인특례시장은 지난 10일 서울 중구 KG타워에서 진행한 이데일리와 인터뷰에서 세계 최대 규모로 조성 중인 반도체 클러스터 건설 진행 상황과 준공 이후 적기 가공을 위해 발 빠르게 해결해야 하는 과제에 대해 이같이 밝혔다. 인터뷰는 이 시장이 K반도체 현장의 최일선에 있는 만큼 반도체 이슈로만 1시간을 훌쩍 넘겼다.

현재 용인 이동·남사읍 일대 220만평에 삼성전자(005930)가 360조원을 투자해 반도체 팹 6기를 건설하는 ‘용인 첨단 시스템반도체 국가산업단지(국가산단)’ 조성이 진행 중이다. 이곳엔 ‘메모리-파운드리-디자인하우스-팹리스-소부장’ 등 반도체 전 분야를 아우르는 글로벌 반도체 클러스터가 탄생한다. 원삼면에선 SK하이닉스(000660)가 122조원을 투자해 팹 4기를 세우는 용인 반도체클러스터 건설도 진행하고 있다. 이는 국내는 물론 세계 최대 반도체 클러스터로 손꼽히는 만큼 건설 상황에 전 세계 이목이 쏠려 있다.

이 시장은 “반도체 클러스터 준공을 비롯해 도로, 용수, 전력 등 인프라 지원과 반도체 인재 육성까지 제때 준비하기 위해 행정력을 총동원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시장은 반도체 클러스터 조성을 위해 가장 시급한 문제를 묻는 질문에는 ‘전력망 해결’을 꼽았다. 유례없는 초대형 전력 공급 프로젝트를 진행해야 한다고도 제안했다. 전력 확보는 최근 글로벌 반도체업계의 최대 화두다. 대만 TSMC 역시 잠재적인 전력 부족을 고민거리로 안고 있다. 전력난이 가시화할 경우 반도체 수급이 어려워져 주요 고객사인 엔비디아와 애플 등 글로벌 빅테크 사업에 악재를 빚을 수도 있어서다. 우리나라의 반도체 클러스터도 준공 이후 전기가 없어 돌리지 못할 수 있다는 게 업계 우려다.

이와 관련 이 시장은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 전체에 필요한 전력은 하루 10기가와트(GW) 이상”이라며 “이는 수도권 최대 전력수요(39.9GW)의 4분의 1에 이르는 엄청난 양으로 각 반도체 팹 건설에 맞춰 적기에 공급해야 한다”고 말했다. SK하이닉스의 원삼면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는 확장 가능성도 있어 늘어날 전력 수요에 대비해야 한다.

이 시장은 “정부 차원의 전력 수급 계획은 마련돼 있지만 계획보다 늦어질 가능성이 없지 않다”며 “반도체는 팹 구축 속도가 생명인 만큼 용인시 역시 한국전력공사 등 관계기관과 협력해 기업이 필요로 하는 시기에 필요한 전력이 원활하게 공급될 수 있도록 행정력을 집중할 계획”이라고 했다.

이상일 용인시장이 지난 10일 서울 중구 KG타워에서 이데일리와 인터뷰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김태형 기자)
다음은 이 시장과의 일문일답.

-용인에 세계 최대 반도체 클러스터가 조성 중인 상황이다. 지금의 결과가 있기까지 가장 큰 성과는 무엇인가.

△가장 큰 성과는 용인이 대한민국 최대 반도체 도시가 될 것이라는 점이다. SK하이닉스가 입주하는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 일반산업단지(일반산단)와 삼성전자가 입주하는 첨단 시스템반도체 국가산단 팹이 가동되면 용인은 나아가 세계 최고·최대의 반도체 중심도시가 될 것이다. 이는 대한민국의 수십년 상당 먹거리를 확보하는 일이기도 하다.

-SK하이닉스 용인반도체클러스터 일반산단의 경우 인·허가문제와 공업용수 확보 문제로 착공이 지연된 바 있다. 시 입장에서 힘들었던 점은 무엇인가.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 일반산단의 경우 용인특례시가 2019년도부터 현재까지 직접 산업단지계획을 승인했고, 용수나 전력 공급 등 기반시설 인허가 등을 현재 차질 없이 진행 중이다. 용수나 전력은 타 시에서부터 끌어와야 하는 사항이라 인허가를 위한 원만한 협의가 무엇보다 중요했다. 무엇보다 시민들이 오랫동안 살아온 삶의 터전을 옮기는 부분이 가장 마음 아프고 어려운 부분이었다.

-최근 26조원 규모의 반도체산업 지원책이 나왔으나 직접적인 보조금 지원이 부재하다는 점에 대해 지적도 적지 않다.

△한국 정부가 재정적으로 어려운 상황에서 반도체산업 경쟁력 강화를 위해 26조원을 투자하기로 했다. 보조금 지급이 포함되지 않았더라도 현재 상황에서 최선의 결정을 했다고 생각한다. 직접 보조금만큼이나 중요한 게 도로망·철도망 건설 등 인프라 확충이다. 26조원 예산 중 2조6000억원이 용인 도로망 확대 등 인프라 확충에 쓰일 예정이다. 특히 팹이 가동되면 대규모 첨단 정보기술(IT) 인력이 모여들 텐데 이들이 편리하게 출퇴근할 수 있는 도로망·철도망 확대와 반도체 신도시 건설이 시급하다. 과학고를 비롯한 양질의 교육시설도 확충해야 한다.

-팹 준공 이후 전력 확보가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했다. 전력 확보를 위해 정부와 국회에 바라는 점이 있나.

△반도체는 정쟁의 대상이 아니지 않나. 야당도 국가 미래를 생각해서 주요 선진국들이 추진하는 반도체지원책에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 다수 의석 을 갖고 있으니 더욱 책임감을 갖고 국가경제발전과 직결되는 반도체 지원 입법에 집중해야 한다. 특히 장거리 송배전을 위한 송배전망 부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투자가 시급하다. 21대 국회에서 처리하지 않은 ‘국가기간전력망 확충 특별법’(전력망법)을 시급히 재상정할 필요가 있다. 또 전력망 투자 당사자인 한국전력 재무안전성 제고를 위한 국가 차원의 결정도 필요하다.

-세계 최대 규모·최고 수준의 반도체 클러스터가 조성되는 국내 첫 사례다. 조언을 구한 곳이 있나.

△삼성전자가 투자한 미국 텍사스주 오스틴시와 새로 팹 건설이 한창인 테일러시를 방문해 미국의 움직임을 직접 파악했다. 광활한 대지 위에 짓고 있는 팹을 직접 보고 반도체의 중요성을 실감했다. 민가가 전혀 없는 드넓은 땅과 풍부한 전력·용수 등 인프라를 보고 부럽다는 생각도 했다. 텍사스주는 파격적 세제 혜택 프로그램인 ‘챕터 313’ 등을 통해 반도체기업을 지원하고 있다. 삼성전자도 이를 통해 6조원대의 세금 감면 혜택을 받은 바 있다. 누구보다 용인시 직원들이 반도체를 잘 알아야 한다고 생각해 지난 5월 TSMC가 있는 대만 신주과학단지로 신성장전략국장 등 관계자들을 보내 대만의 동향을 살피도록 하기도 했다.

이상일 용인특례시장은…

△서울대 국제경제학 학사 △중앙일보 정치부장 △제19대 국회의원(새누리당 비례대표) △새누리당 원내부대표 △단국대 공공보건과학대학 석좌교수 △제9대 용인특례시장 △제20대 전국대도시시장협의회장

이상일 용인시장이 지난 1월 미국 텍사스주 테일러시 삼성전자 파운드리 팹 건설현장을 둘러보고 있다.(사진=용인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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