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증시 미·중 무역협상 주시
11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지난주(5~9일) 코스피지수는 전주 대비 3.02% 하락했다. 코스닥지수도 같은 기간 4.17%나 급락했다.
코스피지수는 미·중 무역분쟁 불확실성 확대, 중국의 위안화 평가 절하, 일본의 우리나라 백색국가 제외 결정 및 시행 등의 여파로 급락세를 보였다. 업종별로는 섬유·의복을 제외한 전업종이 약세를 나타냈다. 의료정밀(-9.07%), 증권(-4.61%), 은행(-3.65%), 전기전자(-3.48%) 등 순으로 하락폭이 컸다.
우선 글로벌 증시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입과 그의 트위터에 주목할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행정부가 중국에 대한 환율 조작국 지정, 9월 1일부터 중국산 수입품 나머지 전체에 10% 관세 부과 고시 등을 언급하면서 무역분쟁이 격화됐기 때문이다.
김병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의 중국 환율 조작국 지정 이후 무역분쟁 강도의 바로미터가 위안화 환율로 간주되고 있다”며 “위안화 가치가 달러대비 하락해 7위안을 넘어 상승(위안화 약세)할수록 미·중 무역분쟁 격화로, 위안화 가치가 달러대비 상승해 7위안보다 낮아지면 무역분쟁 완화로 인식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번 주(12~16일) 글로벌 시장은 중국의 주요 경제지표 결과 발표와 트럼프 대통령의 기준금리 인하 압박에 집중할 것이란 전망이다.
윤영교 케이프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번 주에는 중국의 7월 산업생산, 소매판매 등 주요 월간 실물지표가 발표될 예정”이라며 “수출액 증가율에 이어 예상치 부합 혹은 상회하는 결과가 나올 경우 시장 하단을 지지하는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이 연방준비제도의 기준금리 인하를 강하게 압박하고 있다는 점이 단기적으로 시장 하단을 제한할 수 있는 요인”이라면서도 “다만 궁극적으로 금리하락이 주식시장에 부정적인 요인이라는 점 등을 감안해 시장 대응에 나서야 한다”고 덧붙였다.
국내증시 1900선 하방지지… 美민감재 주목
국내 증시는 시장의 심리·기술적 마지노선인 코스피 1900선 하방지지를 시험하는 중립수준의 주가흐름 전개가 예상된다. 현 코스피 시장은 펀더멘털 바닥구간을 넘어 심리 및 수급적 언더슈팅(단기간 급락) 과정이 한창이라는 분석이다. 펀더멘털 바닥은 2000선, 센티멘털 바닥은 1900선으로 제시했다.
증권업계는 이번 주 코스피지수 상단 범위를 1950~1970선으로 내다봤다. 대외 정치 및 정책 불확실성으로 관망세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지만, 2분기 실적시즌 종료와 주요국 인플레이션 기대심리가 회복될 시 상승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전문가들은 2분기 실적시즌이 종료되면서 이익 감소에 대한 불안감이 약화될 가능성이 높고, 8월 이후 미국의 인플레이션 지표 반등이 확인될 가능성이 높다는 점을 감안해 시클리컬(경기민감) 업종을 중심으로 한 점진적 매수 전략을 추천했다. 또 단기 낙폭과대 반등 이후 반도체 가격 턴어라운드에 따른 반도체, 2분기 실적 및 3분기 실적 예상치가 양호한 자동차, 2차전지, 인터넷 등과 국산화 이슈 관련주(株) 등에도 관심을 가져볼 만하다고 조언했다.
김용구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중국 대비 미국 등 선진국의 경기정책 모멘텀 우위 환경을 고려할 경우 3분기 국내 증시 포트폴리오 전략은 중국 매크로 민감 수출자본재보단 미국 매크로 민감 수출소비재인 IT, 자동차 등에 집중될 가능성이 높다”며 “잇따른 국내외 통화완화와 시장금리 하락을 감안하면 시장 내 고배당주, 우선주, 리츠 등이 투자 대안으로 유용해 보인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