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보고가 청해진을 연지 1181년 후인 2009년 청해부대가 소말리아 해적 퇴치를 위해 파병됐다. 해적으로부터 우리 선박과 국민의 안전을 보호하고, 국제사회의 해양안보 확립 노력에 동참하기 위해서였다.
올해 5월 말 청해부대 제40진이 파병됐다. 필자는 39진으로 임무를 마치고 귀국하는 충무공이순신함과 40진으로 파병된 광개토대왕함의 임무 교대식에 참석했다. 임무 교대식은 청해부대가 군수 보급 등을 위해 정기 기항하는 오만의 수도 무스카트항에서 열렸다. 청해부대의 2009년 첫 파병시 정부의 파병 준비 과정에 참가했던 필자는 40진 파병 현장에서 각별한 감회를 느꼈다. 40진 파병은 사람으로 치면 장년에 해당한다. 청해부대가 지난 14년간 활동한 거리는 215만㎞에 달한다. 지구에서 달까지 거리의 다섯 배 반이다. 필자는 이날 임무 교대식에서 청해부대 활동의 의미를 세 가지 점에서 생각해 봤다.
둘째, 청해부대는 국제사회의 해양안보 확립 노력에 동참하는 우리 정부의 의지를 대표한다고 할 수 있다. 해양안보는 국제무역의 필수 요건이기도 하다. 우리나라 수출입 물량의 99.7%가 해상으로 운송된다는 점에서 해양안보는 우리 국익의 중요 요소가 된다. 청해부대는 현지 해역에서 미국, 유럽 등 해군들과 연합활동을 통해 해양안보에 기여하고 있다. 청해부대가 소속된 연합해군사령부 아덴만 대해적작전부대(CTF-151) 사령관은 참가국들이 돌아가며 맡는다. 그간 우리 해군 장성이 여섯 번에 걸쳐 사령관직을 수임했다. 이 역시 우리의 역할에 대해 국제사회가 갖는 기대와 평가를 반영한다 할 수 있다.
일찍이 장보고의 혜안은 1200여년에 걸쳐 오늘날까지 면면히 이어져 내려오고 있다. 글로벌 중추국가 비전을 펼쳐나가는 데 장보고의 후예라 할 수 있는 청해부대의 기여와 활약을 성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