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략투자·외부협력 확대…민수사업 키우는 LIG넥스원

통신장비업체 지분 331억원 인수, 자회사로 편입
방산 위주 매출구조 한계, 민수 키워 시너지 확대
금융권과 협력해 자율주행 기술기업에도 투자
  • 등록 2020-11-08 오전 9:00:00

    수정 2020-11-08 오전 9:00:00

LIG넥스원 판교R&D센터. (사진=LIG넥스원)


[이데일리 김정유 기자] LIG넥스원(079550)이 연이은 전략적 투자와 제휴를 통해 민수사업을 강화하고 있다. 그간 방산전문업체로서 대부분의 매출을 방산사업을 통해 거둬왔지만 빠른 외형 확대를 위해선 민수사업 확대가 불가피하다는 판단에서다. LIG넥스원이 민수시장에서 새로운 성장 돌파구를 찾을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된다.

8일 LIG넥스원에 따르면 이 회사는 최근 무선통신장비업체 이노와이어리스 지분 16.55%를 331억원에 인수했다. 기존에 보유했던 지분 4.45%를 포함해 총 21%의 지분을 확보하며 이노와이어리스를 자회사로 편입시켰다. 앞서 LIG넥스원은 2018년 ‘KCGI-헬리오스 제1호 사모투자 합자회사’(이하 PEF)와 이노와이어리스에 대한 공동투자를 진행, 2년 후 PEF가 보유한 지분을 사들일 수 있는 주식매수청구권을 확보한 바 있다.

2000년 설립된 이노와이어리스는 이동통신용 최적화, 시험·계측솔루션 및 소형기지국 분야의 국내 선도업체로, 5세대 통신(5G) 상용화 대표업체 중 하나다. 전체 임직원 중 연구개발(R&D) 인력이 70%를 넘고 중소벤처기업부가 선정하는 ‘글로벌 강소기업’으로 선정되는 등 무선통신장비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내는 업체다. 특히 3G, 4G, LTE, 5G를 아우르는 기술력을 기반으로 미국, 일본, 유럽, 홍콩 등 글로벌 네트워크를 보유하고 있어 성장 잠재력도 높다. 이노와이어리스는 2017년607억원이었던 매출액이 2018년 640억원, 2019년 968억원으로 성장세를 이어오고 있다.

LIG넥스원과 이번 이노와이어리스 인수가 민수시장 진출을 위한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지속가능성장을 위한 LIG넥스원의 민수시장 진출은 이미 예견돼 왔다. 그간 LIG넥스원은 국내 방산업체로는 드물게 대부분의 매출을 방산 분야에서만 거둬왔다. 한국항공우주산업(KAI), ㈜한화, 한화시스템, 풍산, 현대로템 등 타 방산업체들이 민수사업에서 많은 매출을 거두고 있는 것과는 대조적이다. LIG넥스원은 지난해 기준 수주잔고 6조원을 돌파하며 안정적인 성장기반을 구축해왔다. 하지만 급변하는 시대 속에서 빠른 외형 확대를 꾀하기엔 방산사업만으론 힘이 부칠 수밖에 없다. 이에 LIG넥스원은 기존 방산과 시너지를 낼 수 있는 민수사업 진출로 새로운 성장 돌파구를 모색하고 있는 것이다.

김지찬 LIG넥스원 대표도 올 1월 신년사를 통해 “미래사업 분야에서 주도권을 확보하기 위한 인프라 구축에 노력을 기울이는 한편 민수시장 진출을 위한 전략적 협력과 투자도 면밀히 검토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LIG넥스원은 3200여명의 임직원 중 절반 이상이 R&D 연구원이다. 또한 정밀 유도무기·감시정찰·통신장비 등의 분야에서 쌓아온 R&D 경험과 핵심기술간 융합을 통해 무인화, 드론, 로봇 등 미래기술 개발에도 선제적으로 참여하고 있다. 외부와의 협력도 키우고 있다. LIG넥스원은 지난 6월 KTB네트워크, 신한은행 등과 함께 자율주행 ‘TaaS’( Transportation-as-a-Service) 기업인 포티투닷에 각각 50억원씩 총 150억원 규모의 브릿지투자를 진행한 바 있다. LIG넥스원은 포티투닷과 자율주행 핵심기술 고도화를 추진하기로 했다. 지난달에도 포스텍과 센서 및 탐지 분야의 핵심기술인 테라헤르츠(Thz)를 비롯해 무인감시정찰, 무인체계, 개인전투체계 관련 기반 기술 확보를 위한 ‘산학협력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회사 관계자는 “최근 이노와이어리스 인수를 결정하는 등 미래 성장동력 확보를 위한 숨가뿐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며 “그간 확보한 핵심기술들을 통해 민수를 포함한 다양한 분야로 사업확대를 추진할 계획”이라고 가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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