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동상권 또 보유세 폭탄…젠트리피케이션 ‘우려’

전국 6.33%↑ 서울 7.89% 상승률 최고
명동에 몰린 상위 8곳 보유세 50% 껑충
“작년보다 상업용 땅값 상승률 낮아…
경기악화에 보유세 증가 속도 조절”
  • 등록 2020-02-13 오전 5:00:00

    수정 2020-02-13 오전 5:00:00

[이데일리 강신우·김미영 기자] 서울 명동 네이처리퍼블릭 1억4905만원, 명동2가 우리은행 3억3867만원, 충무로2가 CGV집합건물 2억8100만원…. 해당 건물 소유주들이 올해 내야 할 보유세(재산세·종합부동산세) 규모다. 각각 작년보다 4968만원·1억2893만원·9367만원씩 더 낸다. 보유세 상승률만 50%에 달한다.

서울 명동 네이처리퍼블릭 부지 전경.(사진=뉴스1)
1㎡당 땅값 1위 ‘명동 네이처리퍼블릭’

지난해 이어 올해도 고가의 땅 위주로 표준지 공시지가 상승률이 가팔라 보유세 부담이 대폭 늘어날 전망이다.

12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올해 표준지 공시지가 변동률은 전국 6.33%로 작년(9.42%) 대비 3.09%포인트 하락했다. 다만 작년은 11년 만의 최대 상승폭을 보였던 해로 올해도 최근 10년간 평균 변동률(4.68%)과 비교하면 높은 편이다.

올해 표준지 대상은 전국 공시대상 토지 약 3353만 필지 중 50만 필지다. 이 중 23만3000(46.7%) 필지는 도시지역에 26만7000(53.3%) 필지는 비도시지역에 분포하고 있다.

지역별로는 서울이 7.89%로 가장 많이 올랐고 이어 광주 7.60%, 대구 6.80% 등의 순으로 상승했으며 울산이 1.76%로 전국에서 상승률이 가장 낮다. 서울에서는 성동구가 올해 서울에서 땅값 상승률이 가장 높은 자치구에 올랐다. 성동구는 올해 11.16% 올라 서울 평균 상승률 7.89%보다 3.27% 포인트 높았다. 성동구의 뒤를 이어 강남구가 10.54%를 기록했고 동작구 9.22%, 송파구 8.87% 순으로 높았다. 반면 땅값 상승률이 가장 적은 지역은 종로구로 4.11% 상승했다.

상업용은 5.33%를 기록해 작년(12.38%)에 비해 상승률이 크게 둔화했다. 현실화율은 상업용이 67%로 전년 대비(66.5%) 0.5%포인트 올라갔다.

(그래픽=김정훈 기자)
전국에서 공시지가가 가장 높은 필지는 서울 중구 명동 네이처리퍼블릭 땅이다. 1㎡당 가격이 전년도 1억8300만원에서 1억9900만원으로 8.74% 올랐다. 작년 땅값이 전년보다 2배 넘게 오른 것에 비하면 소폭 상승했다. 이어 명동2가 우리은행 부지는 같은 기간 1억7750만원에서 1억9200만원으로 8.17% 올랐고 충무로2가 CGV 집합건물은 1억7450만원에서 1억8600만원으로 6.59% 상승했다.

현대자동차그룹의 서울 강남구 삼성동 글로벌비즈니스센터(GBC) 건립 예정 용지 땅값은 올해 15% 가까이 올랐다. GBC 건립이 예정된 삼성동 167 공시지가는 지난해 1㎡당 5670만원에서 올해 6500만원으로 14.6% 상승했다. 송파구 신천동 롯데타워는 1㎡당 4700만원으로 지난해(4600만원)에 비해 100만원(2.17%) 오르는 데 그쳤다.

상위 필지 8곳 보유세 전년比 50%↑

땅값이 상승한 만큼 보유세도 뛴다. 공시지가는 재산세 등 각종 조세 및 부담금 부과의 기초자료로 활용되기 때문이다.

우병탁 신한은행 부동산투자자문센터 팀장에게 상위 필지 10곳에 대한 보유세 상승률을 의뢰(토지만 보유 가정·종부세 변경분 반영)한 결과 먼저 명동 네이처리퍼블릭·우리은행·CGV집합건물은 보유세가 50% 뛰었고 GBC 부지도 246억2700만원에서 360억4000만원으로 50%(123억1300만원) 상승했다.

(그래픽= 이동훈 기자)
이 밖에 상위 필지 8곳에서 보유세 50%가 상승했고 나머지 2곳도 각각 25%와 10%씩 보유세를 작년보다 더 내야 한다. 우 팀장은 “공시지가 상승률이 작년보다 낮아졌지만 고가의 필지는 전년도 보유세 미반영분이 올해 반영되면서 결과적으로 이번에도 세부담 상한인 150%까지 오르는 경우가 많았다”며 “공시지가가 둔화한 데는 경기 악화에 따른 상업용 부동산의 보유세 증가에 대한 속도 조절 목적을 반영한 결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올해 상업용 표준지 공시지가의 상승률은 작년보다 둔화했지만 임대료 상승에 따른 ‘젠트리피케이션’(둥지 이탈 현상) 확산 우려는 계속되고 있다. 이용 상황별 공시지가 상승률을 보면 주거용 땅값 상승률이 지난해(8.65%)보다 0.95%포인트 상승한 7.70%를 기록해 가장 크게 올랐고 상업용 땅값 상승률은 5.33%를 기록해 지난해 상승률 12.38%보다 7.05%포인트 떨어져 상승률 둔화가 완연했다.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랩장은 “올해 상업용 공시지가는 작년에 비해 상승률이 절반으로 떨어졌다”면서 “그러나 별도합산 토지의 보유세 부담이 세입자에게 임대료 전가와 젠트리피케이션으로 이어질 것이란 우려가 완전히 해소됐다고 보기는 어렵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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