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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에이블씨엔씨는 지난해 말부터 올해 초까지 총 3곳의 화장품 관련 업체를 인수했다. 에이블씨엔씨는 지난해 11월 ‘돼지코팩’으로 알려진 미팩토리의 지분 100%를 324억원에 인수한 뒤 완전 자회사로 편입했다. 올해 1월에는 스틸라, 부르조아 등 해외 색조화장품을 수입해 국내에 공급하는 제아H&B의 지분 80%를 920억원에, 더마코스메틱 브랜드 ‘셀라피’를 보유한 GM홀딩스 지분 72.2%를 469억원에 확보했다.
에이블씨엔씨의 공격적인 M&A 추진은 회사를 보유한 사모투자펀드(PEF) 운용사 IMM프라이빗에쿼티(이하 IMM PE)가 에이블씨엔씨의 외형 확장을 위해 볼트온 전략을 구사한 결과다. 볼트온 전략이란 PEF 운용사가 하나의 기업을 사들인 뒤 다른 연관 기업을 집중적으로 인수해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함으로써 기업의 가치를 높이는 투자 전략이다. 한앤컴퍼니가 대한시멘트, 한남시멘트, 쌍용양회 등 시멘트 업체를 지속적으로 사들인 것이 그 예다.
한편으로는 프리미엄 브랜드 TR(Time Revolution)을 론칭하고 신제품 ‘아르테미시아 트리트먼트 에센스’, ‘보랏빛 압축크림’ 등을 출시해 라인업을 강화했다. 특히 1700억원의 자금을 들여 유관 업체 3곳을 잇달아 사들이는 볼트온 전략을 진행해 시장의 주목을 받았다.
그러나 에이블씨엔씨의 실적은 반등하지 못하고 있다. 2017년 연결 기준 매출액 3733억원, 영업이익 112억원을 기록했던 에이블씨엔씨는 지난해 전년 대비 소폭 감소한 매출액 3455억원을 올린데 그쳤을 뿐 아니라 190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하며 적자전환했다. 지난 1분기에도 23억원의 영업손실을 시현해 전년 동기(12억원)에 비해 적자 폭이 증가했다.
반면 IB업계에서는 에이블씨엔씨가 마땅한 돌파구가 없어 무리하게 몸집을 키우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한 PEF업계 관계자는 “IMM PE가 에이블씨엔씨를 인수했을 때부터 기업 가치를 제고할 수 있을지 의견이 분분했다”며 “이미 저가 브랜드라는 이미지가 공고해 브랜드 리뉴얼, 신제품 개발만으로는 체질 개선이 쉽지 않아 우선 외형 성장에 집중하는 듯 하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