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총선 역사에서 야당이 300석 이상을 차지하며 압도적인 승리로 정권을 잡은 경우는 사상 처음 있는 일이다.
31일 주요 외신들은 민주당의 압승 소식을 타진하며 54년만에 새로운 시대를 열었다고 전했다. 실제로 민주당은 과반의석을 확보하며 개혁에 박차를 가할 수 있게 됐고, 아소 다로 현 총리의 사임과 함께 하토야마 유키오 민주당 총재의 총리 취임도 초읽기에 들어갔다.
하토야마 민주당 총재는 "정부의 변화를 선택해 준 국민들에게 감사한다"며 "국민들이 실현을 원했던 단계에 도달했다"고 소감을 말했다.
이에 따라 총리 선출을 위해 빠르면 9월 중순 경 의회 특별회기가 열릴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민주당의 압승으로 사민당과 국민신당과의 연립정부 구성 역시 가속화될 것으로 보인다.
이미 하토야마 총재와 다른 민주당 고위인사들은 지난 30일 저녁부터 정권이양을 위한 작업을 시작했으며 빠르면 오늘(31일) 중 군소야당들과 연립정부 구성을 위한 협상을 벌인 뒤 신속하게 정권인수팀을 꾸릴 계획이다.
민주당은 정권 교체 시 예산낭비를 막겠다고 공언해왔고, 경기부양을 위해 양육보조금을 지급하고 소비세 인상 계획도 당분간 보류하겠다는 뜻을 밝혀왔다.
한편, 자민당과 연립정권을 구성했던 공명당은 의석이 21석으로 줄었고, 일본 공산당과 사민당은 각각 9석과 7석을 차지했다. 국민신당은 3석을 확보했으며, 나머지 기타 정당들이 13석을 획득했다.
특히 이번 총선에서는 여성 위원들이 54명이나 탄생하며 기존 43석에서의 약진이 두드러졌다. 일본 자민당의 주요 인사와 실세들도 신생 여성파워에 눌려 줄줄이 낙선한 것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