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경없는 마을'' 설축제

설날 계기로 각 나라 명절문화 나누는 장으로 자리매김
  • 등록 2007-02-18 오후 8:35:57

    수정 2007-02-18 오후 8:35:57

[노컷뉴스 제공] 국내에 들어와 있는 외국인 이주노동자들은 설날이면 고국에 두고 온 가족을 보고 싶은 마음이 더욱 간절해진다.

이주노동자들의 이같은 마음을 달래기 위한 문화행사가 설날인 18일 안산시 원곡동 국경없는 마을에서 열렸다.

외국인 이주노동자들이 많이 모여 사는 경기도 안산시 원곡동 '국경없는 마을'에 모처럼 흥겨운 잔치가 벌어졌다.

우리민족과 같이 음력 새해 첫날을 명절로 지키는 중국과 베트남, 몽골인들을 위해 안산이주민센터가 설날 잔치를 마련한 것이다.

오랜만에 고국 음식과 전통의상을 접한 이주노동자들은 힘든 일상의 피로를 잊고 환한 웃음을 지었다.

2년전 입국한 요염추(40세, 중국) 씨는 "중국 사람도 많고 먹을 음식 등 좋은 것들이 많이 있다"면서 기쁜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원곡동 놀이터에 마련된 행사장에는 중국과 베트남, 한국의 문화를 소개하는 부스가 설치됐다. 각 부스에서는 각 나라 전통 의상과 놀이문화가 소개됐다.

중국 문화 코너 한켠에는 나이든 중국 노신사가 관람객들에게 붓글씨를 써 선물로 건네줬다.

맞은편에 위치한 베트남 부스에는 매화와 개나리꽃으로 장식된 나무가 오가는 사람들의 눈길을 끌었다.

베트남 이주노동자들은 이 나무에 종이와 봉투를 정성껏 메달았다.

이공미(24세,베트남) 씨는 "베트남에서는 새해 첫날 소원을 담은 엽서와 돈봉투를 나무에 걸면서 행복을 기원한다"고 소개했다.

마당 가운데 펼쳐진 놀이마당에서는 제기차기와 윷놀이, 투호 등 놀이를 즐기려는 이주노동자들로 발디딜 틈이 없었다. 이들은 함께 놀이를 즐기며 그 동안 갖고 있던 문화적 이질감을 떨쳐버렸다.

안산이주민센터 대표 박천응 목사는 "설날이 실제로 자기 나라 명절과 같은 날짜이기 때문에 중국과 베트남 출신 사람들이 더 즐거워하는 것 같다"면서 "(국경없는 마을 축제가)이제는 한국의 명절을 계기로 다른 나라 명절 문화를 경험할 수 있는 기회의 장이 된 것 같다"고 말했다.

올해로 13번째를 맞은 국경없는 마을의 설축제는 우리민족과 외국인 이주노동자들이 문화의 장벽을 넘어 하나로 어우러지는 문화 교류의 장으로 자리매김했다는 평가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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