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안한 1위, 아모레퍼시픽 5년간 시장점유율 ‘반토막’

아모레퍼시픽 올 상반기 점유율 16.4%로 역대 최저
2016년 31.9%에서 5년만에 15.5%p 감소
브랜드간 경쟁 치열과 온라인 중심 유통구조 탓
이커머스 채널과 협업강화로 소비자 접점 늘릴 것
  • 등록 2021-09-26 오전 9:07:39

    수정 2021-09-26 오전 9:07:39

[이데일리 윤정훈 기자] 화장품 업계 1위 브랜드인 아모레퍼시픽이 중국에 이어 국내에서도 입지가 흔들리고 있다. 한 때 30%를 넘겼던 시장점유율도 10% 중반까지 떨어졌다. 온라인 중심으로 재편되는 소비시장에 적응하지 못하면 후발 업체들에게 자리를 내줄 수도 있다는 분석이다.

서경배 아모레퍼시픽그룹 회장. (사진=아모레퍼시픽)
26일 글로벌 마케팅 리서치 기업 칸타월드패널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기준 아모레퍼시픽의 화장품시장 점유율은 16.4%다. 2016년 31.9%에 달했던 점유율은 5년만에 반토막 수준이 됐다. 아모레퍼시픽의 연도별 시장점유율은 △2017년 29.3% △2018년 27.2% △2019년 22.8% △2020년 17.2%로 매년 하락하고 있고 작년에는 20% 아래로 내려왔다.

점유율의 하락의 가장 큰 원인은 오프라인 매장 중심의 아모레퍼시픽 유통 구조에 있다. 여전히 아모레퍼시픽의 핵심 브랜드는 이니스프리다. 불과 몇 년 전만해도 1000개가 넘던 이니스프리 매장은 현재 600개 수준으로 줄었다. 화장품 소비 트렌드가 온라인과 CJ올리브영과 같은 H&B스토어로 옮겨갔기 때문이다.

칸타월드패널은 “구매자의 브랜드 구매경험률과 구매빈도를 종합한 소비자접점지수 기준 이니스프리는 여전히 1위지만 수치가 빠르게 하락하고 있다”며 “핵심채널인 오프라인 원브랜드숍을 통한 구매 유입이 감소했고 이 빈자리는 공식 온라인몰, 쿠팡, 11번가 등 온라인 채널이 채우고 있다”고 분석했다.

아모레퍼시픽의 색조 브랜드인 에띄드하우스도 매장수가 작년에만 100개 줄어드는 등 어려움을 겪고 있다. 여전히 일부 제품은 가성비로 입소문이 나서 잘 팔리고 있지만, 온라인 마케팅을 강화하면서 수익성은 악화됐다.

최근 MZ세대 여성 고객의 선택이 폭이 넓어진 것도 아모레퍼시픽 점유율 하락의 원인이다. ‘클린뷰티’ 트렌드에 맞춘 아비브, 라운드랩과 색조부문의 클리오, 투쿨포스쿨, 3CE 등 신생 브랜드의 약진이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코스맥스, 한국콜마 등 화장품 OEM(주문자상표생산) 업체의 기술력이 좋아지면서 패션업체 등 타 업계의 화장품 사업 진출도 늘어나고 있다. CJ올리브영 웨이크메이크, 신세계 오노마 등이다.

아모레퍼시픽은 최근 몇 년 사이의 위기를 딛고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해 온라인 유통 채널 다각화와 매장 효율화를 단행하고 있다. 이같은 노력에 힘이어 올해 2분기 온라인 채널 매출은 전년 대비 40% 성장했다. 주요 온라인 채녈별 전년 대비 성과를 보면 △네이버 670% △카카오 99% △쿠팡 40% △G마켓 85% △11번가 132% 등 고루게 성장했다.

실적 부문에서는 올해 3분기는 시장 전망을 하회할 것으로 보인다. 앞서 2분기 아모레퍼시픽은 1046억원의 영업이익으로 전년 대비 188.5% 증가했다. 3분기는 코로나 델타 변이 영향으로 거리두기가 강화된 만큼 영업이익 1000억원 돌파가 어려울 전망이다.

아모레퍼시픽 관계자는 “수익성 개선을 위한 사업 체질 개선 작업을 지속하며, 건강기능식품과 더마 코스메틱 등 신성장 동력도 육성해 나갈 것”이라며 “이커머스 채널에서 주요 플랫폼과의 협력을 강화하고 라이브 커머스 확대, 전용상품 개발 및 출시, 데이터 기반 고객 구매전환 강화 등 고객 접점을 확대해 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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