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지난주(23~27일) 코스피 지수는 전주 대비 1.98% 내린 2049.93에 장을 마쳤다. 코스피 지수는 주 초반까지 13거래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가며 역대 최장 상승 타이기록까지 세웠지만, 주 후반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탄핵 이슈와 미·중 무역협상 비관론이 고개를 들며 하락추세로 전환됐다. 한때 2100선도 웃돌던 지수는 결국 2040선에서 한 주를 마무리했다.
이번주 코스피 지수는 다음달 4일에 이뤄질 삼성전자의 실적발표에 시선을 집중시킨 채 좁은 박스권 내에서 움직일 것으로 전망된다. 이미 투자자들이 반도체 업황 반등에 기대를 걸고 지수를 끌어올린 바 있다. 이때문에 삼성전자가 기대치에 밑도는 실적을 발표했을 경우 시장이 숨고르기 장세에 돌입할 수도 있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그러나 증권가에선 대체적으로 반도체 업황이 늦어도 내년 상반기에는 반등할 수 있을 것이라며 비관적 시각 확대를 경계했다.
한편 연방준비제도(연준·Fed) 위원들의 연설도 이번주 주목해야 할 포인트다. 앞서 연준은 지난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기준금리를 인하하긴 했지만, 추가 금리 인하 시그널을 주지 않아 시장을 실망시킨 바 있다. 뿐만 아니라 위원들 사이에서도 의견이 극명하게 갈린 것으로 알려지면서 향후 연준의 선택에 이목이 쏠려있다. 9월 FOMC에서 올해 추가 금리인하를 주장하는 위원은 전체 17명중 7명이었고 5명은 동결, 5명은 인상을 주장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밖에 중국의 건국 70주년 기념일에도 관심이 쏠린다. 중국이 건국절을 앞두고 어떤 경기부양책을 내놓을지, 미·중 무역분쟁엔 어떤 영향을 끼칠 수 있을지가 중요하다.
한대훈 SK증권 연구원은 “민주당의 탄핵 추진으로 정치적인 입지가 약해진 트럼프로선 가시적 성과를 내야하는 반면 중국은 느긋하다”며 “이번주 건국 70주년을 앞두고 있는 중국이 무역협상에 집중하기 보단 내수부양 정책 등을 앞세워 성장률 6% 사수에 더욱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며 미·중 무역협상이 다음주 초부터 재개된다 한들 조기 타결은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 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