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코리아 세일 페스타’를 축제 삼아야

  • 등록 2016-09-29 오전 6:00:00

    수정 2016-09-29 오전 6:00:00

국내 최대의 쇼핑·관광축제인 ‘코리아 세일 페스타’가 오늘 시작돼 내달 31일까지 펼쳐진다. 부진한 내수를 살려 경기를 활성화한다는 취지에서 정부와 관련업계가 서로 손잡고 마련한 행사다. 백화점과 대형 마트를 포함한 참여업체들은 행사 기간 중 다양한 기획전과 할인판매 및 문화공연 이벤트로 고객 유치에 총력전을 펼치게 된다. 삼성전자와 현대자동차 등 대형 제조업체와 서비스업체, 그리고 전통시장들도 행사에 참여할 것이라고 한다.

행사 기간이 유커(遊客)들이 몰리는 중국 국경절 연휴와 겹쳐 있다는 점에서 행사의 효과를 더욱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중국 건국일인 10월 1일부터 7일까지 이어지는 연휴 기간 동안 25만명 이상의 중국 관광객이 한국을 찾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국내적으로도 개천절 연휴에 가을철 행락 시즌이 이 기간 중에 끼어 있다.

(사진=뉴시스)
그렇다고 기대만 걸기에는 현실적으로 미흡한 여건이 너무 눈에 띈다. 우선은 참여업체들의 얄팍한 상술이 걱정이다. 최대 80%까지 할인 판매한다고 내세우면서도 실제로는 가격을 높이는 수법으로 할인율을 눈속임하거나 재고 상품 위주로 진열대를 채울 가능성도 없지 않다. 인기 상품을 내놓는다고 하면서도 손님을 끌 정도의 미끼 상품에 그칠 수도 있다. 만약 그런 식이라면 아무리 거창한 구호를 내걸었어도 내실을 기하기 어렵다.

정부의 정책적인 지원이 제대로 이뤄질 수 있을지도 장담하기 어렵다. 이번 행사를 계기로 외국인 관광객들을 대상으로 하는 부가세 즉시환급 서비스를 전국 대형마트로 확대키로 했다지만 자칫 세부적으로 차질을 빚지 않을까 우려된다. 더욱이 이번 행사가 할인판매에 그치지 않고 관광 분야까지 포함하는 만큼 여행객들의 교통 및 숙박에 이르기까지 관련 당국의 세심한 배려가 따라야만 한다.

한 가지 우려되는 것은 이런 행사의 효과가 반짝 수준에 그치지 않을까 하는 점이다. 할인행사를 내걸고야 눈길을 끌게 됨으로써 평소에는 오히려 고객들의 관심을 놓칠 수 있다는 얘기다. 결국 경기를 떠받치기 위해 할인행사를 수시로 열어야 한다면 이로 인한 부정적인 이미지도 감안해야 한다. ‘코리아 세일페스타’를 국내의 대표적인 축제로 키워가는 한편으로 유통·제조·서비스업 전반의 경쟁력을 높일 수 있는 방안 마련에도 최선을 다해야 할 것이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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