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마스 기습 눈치 못챈 모사드…'망전필위'의 교훈[생생확대경]

팔레스타인 '하마스', 이스라엘 기습 공격 성공
시간·수단·방법, 北 모사 가능성…한국군 반면교사
대응 역량 뿐만 아니라 정보전 중요성 여실히 증명
6.25전쟁 때도 한국군, 안일한 대응으로 기습 허용
  • 등록 2023-10-12 오전 5:20:00

    수정 2023-10-12 오전 5:20:00

[이데일리 김관용 기자] 팔레스타인 무장단체 ‘하마스’가 작전명 ‘알아크사 폭풍’(AL-Aqsa Storm)을 통해 이스라엘에 대한 대규모 기습공격을 감행했다. 발사된 로켓은 최소 2200여발, 최대 7000여발로 추산되며 지·해·공중 동시 침투로 최소 21개 지역에서 교전이 이뤄졌다.

이번 하마스의 기습 공격은 성공적인 것으로 평가됐다. 이스라엘 방어 체계는 무력화 됐다. 이번 하마스의 기습 침공이 시간과 수단, 방법 측면에서 북한도 선택할 수 있는 비대칭적 공격이 될 수 있다는 점에서 결코 남의 일이 아니라는 지적이 나온다.

실제로 시간 측면에선 유대교의 안식·기념일이자 4차 중동전쟁 기념일인 10월 7일 휴일 새벽을 틈타 공격했다. 소규모 침투와 습격부대는 물론, 로켓포·트럭·모터보트·패러글라이더 등 기존 재래식 전력과 민수용 장비까지 활용하는 등 다양한 수단이 동원됐다. 방법 역시 단시간 내 수천발의 로켓포 발사와 함께 지·해·공 동시 침투가 이뤄졌다.

이번 하마스의 기습작전으로 이스라엘 첨단 방호체계의 취약성이 드러났다. 그간 ‘철통방어’를 자랑해 왔던 ‘아이언돔’은 짧은 시간 내 수천발의 로켓포 공격을 당해내지 못했다. 아이언돔 능력을 간파한 하마스는 대량의 로켓포를 동시 다발적으로 투하해 이를 무력화 시켰다. 게다가 무인 포탑으로 무장한 ‘스마트 장벽’ 등 국경 지대 과학화경계시스템 역시 뚫려 과도한 과학화 경계 체계 의존 문제도 노출했다.

지난 8일(현지시각)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에서 이스라엘을 향해 로켓포가 발사되고 있다. (사진=뉴시스)
북한은 하마스가 보유한 로켓포보다 뛰어난 170㎜ 자주포 및 240㎜ 방사포 등 장사정포 340문 이상을 평양~원산 이남에 배치해 수도권 지역에 대한 기습·대량 공격 태세를 갖추고 있다. 시간당 최대 1만6000발의 포탄 및 로켓탄을 쏠 수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또 유사시 대규모 특수부대를 동원한 후방침투와 교란 전술 등 ‘하이브리드전’을 발전시키고 있다. 우리 군 역시 첨단 방어체계의 취약성을 고려한 보완이 요구되는 대목이다.

그러나 이보다 더 중요한 점은 이번 이스라엘 전쟁은 정보전의 중요성을 여실히 보여줬다는 것이다. 세계 최고 정보력을 자랑하는 이스라엘 정보기관 ‘모사드’가 하마스의 공격을 예측하지 못했다. 하마스의 ‘가짜평화’ 기만술에 모사드가 당한 이번 사례는 우리 군에도 반면교사가 된다.

1950년 6월 23일, 북한군 전투부대가 38도선 북쪽에 전개해 남침 공격 명령을 기다리고 있었는데도 우리 군은 비상경계령을 해제했다. 이로 인해 24일 많은 장병들이 외출·외박을 나갔고, 무기들 역시 정비 중이었다. 전방부대 일부 지휘관들은 육군회관 낙성식 행사에 참석하기 위해 근무지를 벗어났다. 일부 부대와 정보부서에서 북한군의 남침 가능성을 수차례 보고했지만 무시됐다. 국군은 이러한 상태에서 북한군의 전면 기습공격에 직면했다.

천하수안 망전필위(天下雖安 忘戰必危)라는 말이 있다. 중국 병서에 나오는 말로 세상이 아무리 편안해졌다 해도 전쟁을 잊고 지내면 반드시 위태로워진다는 뜻이다. 병자호란과 임진왜란의 교훈으로 많이 언급되는 문구지만, 지금도 우리 군이 곱씹어 봐야 하는 ‘진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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