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어 2Q도 고속질주 예고…'고무값·해상운임' 하반기 실적 변수

전기차·고인치용 타이어 판매 확대
2분기 영업익 전년比 60%↑ 전망
“하반기엔 수익 악화 리스크 커져”
고무 가격과 해상 물류비 인상 요인
  • 등록 2024-07-22 오전 6:00:00

    수정 2024-07-22 오전 6:00:00

[이데일리 박민 기자] 한국·금호·넥센 등 국내 타이어 3사가 올해 2분기에도 1분기에 이어 역대급 실적을 예고하고 있다. 전기차 전용 타이어와와 18인치 이상의 고인치 타이어가 잘 팔리면서 매출도 늘고 수익도 크게 날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다만 올 들어 지속적으로 오른 원자재 가격과 해상 운임은 하반기 수익성을 악화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할 우려도 커지고 있다.

한국타이어의 여름용 전기차 타이어 ‘아이온 GT’
21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증권사들이 추정하는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한국타이어)의 2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전망치)는 4069억원으로 전년 동기 보다 63.94% 증가할 전망이다. 금호타이어는 전년 대비 64.94% 증가한 1447억원, 넥센타이어는 전년 대비 63.07% 늘어난 605억원의 영업이익이 예상되고 있다.

같은 기간 매출 성적도 우수할 전망이다. 한국타이어의 매출은 2조3233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2.64% 늘고, 금호타이어는 1조1372억원으로 전년보다 13.26%가 급증할 것으로 점쳐진다. 넥센타이어는 7276억원으로 5.22% 성장이 예상된다. 전망치대로 실현할 경우 금호타이어는 올해 1분기에 세웠던 역대 최대 실적을 다시 갈아치우고, 한국타이어와 넥센타이어도 2분기를 기준해 역대급 실적을 쌓게 된다.

이는 전기차 전용 타이어와 18인치 이상의 고인치 타이어처럼 마진이 높은 제품 판매량이 늘어난 영향이 크다. 지난해부터 글로벌 전기차 신차 판매량은 둔화 추세를 보이고 있지만, 이전에 판매됐던 전기차의 경우 타이어 교체 시기(3~4년)가 다가오며 수요가 늘었다. 지난 5월까지 교체용(RE) 타이어는 전년보다 4.8% 늘어난 704만2000개가 판매됐다.

여기에 해외 타이어공장 증설로 인해 유럽시장을 중심으로 신차(OE) 타이어 납품 비중도 늘며 실적 상승에 힘을 보탰다. 금호타이어는 베트남 공장을 증설해 생산량을 1250만개로 확대했고, 넥센타이어는 체코 2공장 증설을 통해 올해 920만개까지 생산량을 늘렸다. 중국과 미국, 헝가리, 인도 등 각 권역별 현지 생산 체계를 구축해 운영 중인 한국타이어도 최근 미국 내 생산량 증설을 추진하고 있다.

다만 하반기에도 ‘실적 축포’를 이어갈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올 들어 중동발(發) 전쟁 우려 확대로 해상 물류에 차질이 계속되면서 타이어 원료인 고무가격과 해상 운임이 꾸준히 올라 수익성을 떨어트릴 가능성도 커진 상태다. 김성래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원 ·부자재와 해상운임 상승은 실제 반영되기까지 시차가 존재해 2분기까지 수익성 영향은 제한적이지만, 3분기부터는 갱신된 구매 단가 반영에 따라 점진적 영향이 가시화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한국수입협회 국제원자재가격정보에 따르면 올해 1~2월 1kg당 150달러대의 안정세를 유지하던 천연고무(TSR20) 싱가포르 선물가격은 지난달 평균 173.5달러까지 치솟았다. 또 국제 해상운송 항로의 운임 기준인 상하이컨테이너운임지수(SCFI)는 지난해 말 1000대에서 이달 5일에는 3733.8까지 치솟으며 4000대 진입을 넘보기도 했다.

업계 관계자는 “하반기 불확실성이 커진 상황에서 지금과 같은 수익성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타이어 판가(판매가격)를 높이거나 고부가가치 판매 비중을 확대하기 위한 전략이 필요하다”며 “특히 해상 운임은 주요 판매처와 생산거점, 생산량(CAPA·캐파) 등에 따라 차이가 있는 만큼 업체별 현지 생산거점을 전략적으로 잘 활용해야 물류비 리스크도 최소화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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