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에서 경영학을 전공하고 사회적 기업 활동에 몸담기도 했던 한 청년은 우리나라 법률서비스 시장의 정보 비대칭 문제를 심각하게 받아들여 이를 직접 해결하겠다며 법학전문대학원(로스쿨)에 진학했다. 그렇게 변호사가 된 그는 지난해 8월 변호사 구독서비스를 국내 최초로 도입해 화제가 됐다. 법률사무소 변호의 조용의 대표변호사다.
|
이같은 문제의식 속에서 선보인 변호사 구독서비스 ‘변호’는 그의 첫번째 발걸음이다. 조 변호사는 환자의 치료를 전담하는 의사를 뜻하는 ‘주치의’에서 착안해 이 서비스를 ‘주치-변’이라고 표현했다. 월 몇만원의 구독료를 내면 가입자의 법률사건에 대해 자문 및 서류 대리 작성은 물론, 소송대리까지 위임할 수 있다. 기존의 단순 자문 서비스와는 차이가 있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조 변호사는 “변호사를 찾는 대부분의 의뢰인들은 상대방 주장은 다 틀리고 자신 말만 옳다는 생각에 사로잡혀 있다”며 “저희는 고객의 주장이 법리적으로 타당하지 않거나 부당한 주장이라면 바로 허심탄회하게 말씀드리고 다른 문제 해결 방법을 찾아보는데 오히려 그런 점에 만족하시는 분도 많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가 흔히 먹는 국밥은 다양한 식당에 가서 먹어 보고 내 입맛에 맞는지 비교해서 ‘어느 집을 가야겠다’는 평가가 쉬운데 법률서비스의 경우는 속성상 변호사를 찾아가는 일이 그리 흔치 않다 보니 저희의 구독료가 기존 방식에 비해 합리적인 수준이라는 걸 느끼지 못하는 분들도 있다”며 “이 서비스를 운영하면서 저희도 배운 점”이라고 설명했다.
* 전체 내용은 위 동영상으로 확인할 수 있습니다.
이에 대해 그는 “기존 변호사업계와 새롭게 등장하는 플랫폼간의 갈등은 건강한 비판이라는 관점으로 보면 좋겠다”며 “서로가 공생을 도모하는 것이 좋다고 보고 있다”고 말했다.
그의 도전정신은 국내 첫 비트코인 거래소 코빗(Korbit)의 창립멤버라는 또다른 이력을 통해 엿볼 수 있다. 조 변호사는 “원래 창업 쪽에 관심이 많았는데 10년 전 비트코인이라는 암호화폐를 알게 됐고 이 아이템으로 사업을 해봐야겠다고 하던 차에 마침 거래소를 세운 코빗에 합류하게 됐었다”며 “코빗이 한 30명 규모까지 성장할 때까지 함께 하다가 제 꿈을 이루기 위해 변호사가 된 것”이라고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