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민들이 느끼는 체감물가는 훨씬 심각하다. 지난달 밥상물가(생활물가지수)는 3.4% 올랐고 농·축·수산물 물가는 상승률이 9.6%에 달했다. 농·축·수산물 중에서도 달걀이 57%나 오른 것을 비롯해 고춧가루(34.4%) 마늘(45.9%) 등이 큰 폭의 오름세를 보였다. 주식인 쌀(14.3%)과 돼지고기(9.9%)에 이르기까지 안 오른 품목이 거의 없으며 주부들은 장 보기가 두려울 정도라고 한다.
물가 안정의 전통적 정책수단은 금리를 올리는 것이다. 최근 들어 한은이 시장에 금리인상 신호를 보내는 일이 잦아졌다. 한은이 그제 공개한 7월 금통위 의사록에 따르면 전체 금통위원 7명 중 1명이 기준금리 인상 의견을 낸 것으로 확인된다. 시장에서는 이르면 이달, 늦어도 10월에는 한 차례 기준금리 인상이 이뤄질 것이라는 예상이 돌고 있다. 한은 입장에서는 가계부채 급증에 따른 금융 불균형에다 물가압력까지 금리를 올려야 하는 명분이 하나 더 늘었다. 그러나 섣부른 금리 인상이 경제회복의 불씨를 꺼트리게 해서는 안된다는 점도 무겁게 받아들여야 한다. 인플레 차단을 위한 한은의 현명한 선택을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