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 앞에 자존심 다 버렸다…'앙숙' 사우디 만나는 바이든(종합)

바이든, 다음달 사우디 등 중동 순방
11월 중간선거 앞두고 물가 최대 악재
'판세 불리' 바이든 지지율 40% 하회
최대 산유국 사우디와 증산 협의할듯
  • 등록 2022-06-15 오전 6:27:29

    수정 2022-06-15 오전 6:27:29

[뉴욕=이데일리 김정남 특파원]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그동안 ‘앙숙’ 관계였던 사우디아라비아를 전격 방문한다. 배럴당 120달러가 넘는 초고유가를 잡고자 세계 최대 산유국을 찾는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오는 11월 중간선거를 앞두고 인플레이션 탓에 판세가 불리해진데 따른 것이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사진=AFP 제공)


카린 장-피에르 백악관 대변인은 14일(현지시간) “바이든 대통령이 다음달 13~16일 사우디와 이스라엘 등 중동을 방문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번 순방은 이스라엘부터 시작된다. 피에르 대변인은 “바이든 대통령이 이스라엘 지도자들과 만난다”고 했다. 이어 팔레스타인을 찾아 팔레스타인 자치정부와 협의를 하고, 그 이후 사우디 제다를 방문한다. 피에르 대변인은 “거의 80년간 전략적 파트너였던 사우디를 방문하는 걸 고대하고 있다”면서 “바이든 대통령은 살만 빈 압둘아지즈 국왕의 리더십과 초청에 감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하이라이트는 사우디 방문이다. 인권을 강조하는 바이든 대통령은 취임 이후 사우디의 실권자인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와 불편한 관계를 이어 왔다. 그가 2018년 10월 사우디 반체제 언론인 자말 카슈끄지가 터키 이스탄불의 사우디 영사관에서 살해된 사건의 배후로 빈 살만 왕세자를 지목하면서다. 바이든 대통령은 임기 초 무함마드 왕세자가 카슈끄지 암살을 승인했다는 국가정보국(DNI)의 기밀보고서를 공개했고, 그 이후 두 나라의 관계는 급랭했다.

그럼에도 바이든 대통령이 사우디를 찾는 건 유가 폭등을 손 놓고 있을 수 없다는 절박함이 작용한 것으로 읽힌다. 러시아산 원유가 사실상 묶여버린 와중에 세계 최대 산유국 중 하나로 꼽히는 사우디가 원유 생산량을 늘려야 배럴당 120달러가 넘는 초고유가를 떨어뜨릴 수 있기 때문이다. 미국과 러시아, 사우디는 세계 3대 산유국으로 꼽힌다. 사우디를 향한 인권 이슈에서 한발 뺀다는 비판론을 감수하고서라도 인플레이션을 잡겠다는 의지다. 중간선거를 앞두고 반드시 물가를 안정시켜야 하는 바이든 대통령 입장에서는 자존심을 다 버린 셈이다.

정치분석매체 ‘파이브서티에이트’(538)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에 대한 지지율은 취임 510일째인 전날 기준 39.7%에 불과했다. 그를 지지하지 않는다는 응답은 53.7%였다.

실제 이날 나온 올해 5월 생산자물가지수(PPI)는 전년 동월 대비 10.8%를 기록했다. 미국 노동부가 2010년 11월 관련 통계를 낸 이후 가장 높았던 3월(11.5%)보다는 낮지만, 여전히 두자릿수 이상이라는 점에서 역대 최고 수준이라는 평가다. 특히 에너지 부문(45.3%)이 고공행진을 했다.

피에르 대변인은 “(이번 사우디 방문에서) 에너지 문제가 중요한 이슈지만 유일한 이슈는 아니다”면서도 “바이든 대통령은 빈 살만 왕세자와 면담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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