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0일 서울 동작구 흑석동에서 만난 흑석2구역 주민의 얘기다. 흑석뉴타운의 가장 노른자위 땅인 흑석2구역 주민들이 개발 찬성과 반대 측으로 나눠져 갈등을 빚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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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발 찬성 측은 이곳에 최고 35층의 주상복합아파트 2개동과 오피스텔 1개동(694가구 예정)을 지을 계획을 갖고 있다. 인근 Y공인 관계자는 “흑석2구역은 흑석뉴타운 중 유일한 준주거지로 주상복합단지가 들어서는 것으로 계획이 잡혀 있다”며 “흑석뉴타운에서도 가장 랜드마크라고 할 수 있는 구역”이라고 설명했다.
반대 측은 대학가라는 상권의 특성상 주상복합단지가 들어서는 것은 적합하지 않다는 입장이다. 이곳에서 상가를 갖고 있는 염모씨는 “대학가인 만큼 원룸촌과 저렴한 식당이 있는 게 맞다”며 “주상복합아파트가 들어서면 이런 게 다 없어질텐데 이런 방식의 개발은 적합하지 않다”고 말했다.
문제는 개발구역으로 지정돼 있어 자체 개발이 중단됨에 따라 지역이 점점 황폐화되고 있다는 점이다. 다가구주택을 소유하고 있는 한 조합원은 “개발구역으로 지정된 후 증축은커녕 개·보수도 제대로 하지 못하면서 집이 점점 낡아져 안전도 위협받고 있다”고 하소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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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세권 흑석2구역 비상대책위원회 위원장은 “이곳은 서울시가 정비사업 코디네이터를 파견했을 정도로 사업 진척이 어려운 곳”이라며 “조속히 뉴타운구역 지정을 해제하고 대학가의 특성에 맞게 자율 개발을 할 수 있도록 해 달라는 게 우리의 요구”라고 말했다.
반면 이진식 조합설립추진위원장은 “흑석2구역은 흑석뉴타운을 완성시키는 핵심적인 사업”이라며 “서울시가 사업이 빨리 추진될 수 있도록 사업성 개선책을 마련해 줘야 한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