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물가에 ‘짠내소비’ 뜬다…1500원우유, 2900원피자 불티나는 PB

[뛰는 물가 나는 PB]①이마트, 노브랜드 굿밀크 시중 우유 반값에 판매
PB 우유 매출 비중 2020년 11%→2022년 19%로 치솟아
한국 유통시장서 PB 비중 3% 불과
유통기업 실적 개선 위해 차별화 PB 출시 경쟁
  • 등록 2023-04-26 오전 5:05:00

    수정 2023-04-26 오전 5:23:23

[이데일리 윤정훈 기자] 카페를 운영하는 A씨는 최근 라떼용 우유를 서울우유에서 이마트의 자체 브랜드(PB)인 ‘노브랜드’ 굿밀크로 교체했다. 살균우유도 영양분이 차이가 없다는 말에 원가 부담을 줄이기 위해서다. 굿밀크 가격은 1580원으로 같은 크기의 서울우유(2800원대)보다 절반 가량 싸다.

25일 이마트(139480)에 따르면 노브랜드 우유는 작년 판매량이 33.7% 신장하며 전체 노브랜드 판매금액 1위를 기록했다. 이마트의 또다른 PB 브랜드인 피코크 우유도 작년 매출이 전년대비 34% 늘었다. 이마트의 전체 우유 매출액 중 PB 비중도 2020년 11%에서 작년 19%까지 치솟았다. 전반적으로 소비자들이 씀씀이를 줄였다는 뜻이다.

(사진=연합뉴스)
고물가에 PB를 찾는 소비자가 늘면서 이마트의 노브랜드와 피코크도 최대 매출을 경신했다. 두 브랜드의 작년 합계 매출액은 1조6900억원으로 전년 대비 5.6% 신장했다.

편의점 CU가 지난 17일 출시한 한판(7인치)에 2900원에 불과한 CU의 득템피자도 출시 이후 냉동피자 부문에서 압도적인 1위를 기록 중이다. 배달비보다 저렴한 가격이지만 맛도 나쁘지 않다는 평이다. CU는 고객의 알뜰 소비를 돕기 위해 PB 라인업을 지속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생필품뿐 아니라 최근에는 생활가전제품 같은 고가 상품도 PB로 판매된다. 대표적인 것이 이마트 PB가전인 일렉트로맨이 위니아와 손잡고 출시한 ‘멀티형 에어컨’이다. 이마트는 작년 PB 벽걸이 에어컨을 만들어 4000대를 완판했다. 이번 제품도 시중상품 대비 20% 저렴하게 준비했다.

(그래픽= 김일환 기자)
이처럼 대형마트·편의점·이커머스 등 한국 주요 유통 채널은 PB를 미래먹거리로 삼고 차별화 승부수를 던지고 있다. 한국 유통시장에서 PB가 차지하는 비중이 3%에 불과해 글로벌 평균인 20%에 한참 못미치는 만큼 성장 잠재력이 크기 때문이다.

닐슨아이큐에 따르면 2022년 3분기 기준 한국 유통시장에서 PB 매출 비중은 3%다. 작년 국내 온·오프라인 유통매출이 600조원임을 감안하면 PB는 20조원에 불과하다.

서용구 숙명여대 교수는 “신규 출점이 어려운 유통기업이 영업이익을 늘리기 위해서는 PB를 강화하는 게 세계적인 추세”라며 “소비자들이 PB도 NB(제조사브랜드)만큼 품질이 좋다는 걸 알고 있기 때문에 명품을 제외한 모든 상품에서 앞으로 PB 경쟁이 펼쳐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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