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석) "무어의 법칙", 계속 적용될 것인가

  • 등록 2001-06-03 오후 1:06:34

    수정 2001-06-03 오후 1:06:34

[edaily] 고든 무어 전 인텔회장은 1965년 일렉트로닉스라는 잡지에 짧은 기사를 한 편 썼다. "집적 회로에 더 많은 부품을 집어넣기"라는 다소 어색하게 들리는 이 글에서 무어는 "집적 회로에 들어가는 트랜지스터의 수는 매년 두배로 증가한다"고 주장했다. 무어의 법칙으로 널리 알려져 있는 이 공식에 대해 현직에서 물러난 무어는 다음 10년간에도 적용되지 않을 이유가 없다고 말하고 있다. 사실 처음 무어가 글을 썼을 때는 별다른 주목을 받지 못했었다. 그러나 그의 예언은 매우 정확한 것이었다. 1975년 무어는 2년마다 두배로 증가할 것이라며 자신의 법칙에 수정을 가했지만 칩 개발 속도는 지난 65년 이후 멈출 조짐을 보이지 않는다. 무어의 법칙은 몇가지 면에서 기념비적이라 할 수 있다. 정보시대(Informational age)를 만들어 냈기 때문이다. 더 많은 트랜지스터를 칩속에 밀집시키면서 새로운 기능을 위한 공간이 생겨났고 트랜지스터간의 공간이 줄어들면서 칩은 더 고속이 될 수 있었다. 또 많은 기능들이 하나의 칩에서 구현되자 더 저렴한 가격에 제공될 수 있었다. 이에 따라 실리콘 시대가 열리게 된다. 1965년 집적회로는 군사용으로만 쓰였던 반면 이제는 거의 모든 소비재 전자제품에 쓰이게 된 것이다. 그러나 무어가 인텔에서 물러나기 위해 준비할 때 즈음 그는 자신의 법칙이 깨질 수 있다는 점을 인정했다. 더욱 더 작은 제품을 생산하고자 하는 능력이 물리학의 법칙과는 상충되기 때문이다. "칩 부품 크기가 원자 수준으로 작아지고 있고 이에는 근본적으로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그는 또 "다음 10~20년 안에 한계를 맞게 될 것이라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또 이른바 무어의 제2법칙 - 칩 생산 설비에 들어가는 비용이 한 세대마다 두배로 증가한다 - 도 그 타당성에 의문을 갖는 사람들이 많아지고 있다. 다음 세대의 웨이퍼 생산 공장은 대략 40억 달러가 소요될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그리고 그 다음 세대에는 대부분의 기업들이 감당할 수조차 없는 100억 달러가 필요해지기 때문이다. 마지막 의문은 과연 이보다 더 강력하고 빠른 칩이 필요할 것인가이다. 현재 나온 칩들은 일반적인 PC사용자들이 필요로 하는 것보다 큰 능력을 갖고 있다. 그러나 무어는 현재의 경험에 비춰 다음 세대의 마이크로프로세서를 평가하는 것은 실수라고 말하고 있다. 80년대에 미래의 상품들을 예상할 때는 PC를 예측하기 어려웠고 90년대에는 인터넷을 알지 못했었기 때문에 그의 법칙은 시간을 두고 좀 더 지켜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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