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점)기술주 추락에는 날개가 없다-이코노미스트

  • 등록 2001-03-18 오전 11:58:21

    수정 2001-03-18 오전 11:58:21

[edaily] 신경제의 거품이 빠지면서 인터넷 기업들의 주가가 연일 하락하고 있다. 하지만 인터넷의 기초를 이루는 인프라 제공업체들에 대한 전망만은 여전히 높았던 것이 사실이다. 인터넷 이용자수가 꾸준한 증가 추세에 있고 전자상거래가 새로운 수익 기회를 제공할 것이고 거기다가 모바일을 통한 데이터 전송도 활발해지고 있다. 아무리 인터넷이 거품이라고 하더라도 인터넷 이용자수의 증가는 막을 수 없을 것이고 확실한 수익원을 가진 인터넷 장비업체들만은 거품의 예외로 인정되었다. 그러나 최근 대형 기술주들의 실적 악화 전망이 연이어 나오면서 기술주에 대한 비관론이 대두되고 있다. 이코노미스트는 최근호에서 대형 기술주들의 실적 악화 소식이 기술주 전체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해봐야 할 문제라고 지적했다. 90년대 기술주의 비약적인 성장은 주식시장 거품에 따른 투기에 불과했다는 것이다. 세계 최대 컴퓨터 칩 제조업체인 인텔이 지난 8일 1분기 매출이 경기 둔화에 따른 수요감소로 당초 목표치를 밑돌 것이고 향후 9개월간 5000명을 감원할 것이라 밝힌 이후 인터넷 라우터를 생산하는 네트워크 장비업체인 시스코시스템스도 9일 전체 직원의 16%에 해당하는 8000명의 직원을 감축하겠다고 발표했다. 이어 12일에는 세계 3위의 휴대전화 핸드셋 제조업체인 에릭슨이 장비 주문량이 감소하면서 1분기 실적이 악화될 것이라고 밝혔다. 바로 다음날 모토로라는 수익 악화를 경고하면서 7,000명을 감원하겠다고 발표했다. 이들 업체 외에도 선마이크로시스템스와 오라클이 이미 실적 전망 악화를 발표한 바 있다. 기술주들의 실적 악화 전망은 곧바로 주식시장에서 반향을 일으켜 주식시장 전체가 요동을 쳤다. 이어 인터넷 기업들 전체에 대한 비관론이 순식간에 번졌다. 투자자들은 경기침체에도 기술주만은 예외일 것이라던 생각을 바꾸기 시작해 기술주 역시 주식시장 버블의 한 예일 뿐이라 생각하기에 이르렀다. 이코노미스트는 투자자들의 인식전환이 기술주에 대한 전망을 바꾸는 계기가 되고 있다고 진단한다. 즉 기술주의 성장률이 예전처럼 다시 돌아온다 하더라도 기술주가 과거처럼 급성장하기는 어렵다는 것이다. 이코노미스트는 기술주가 경기후퇴의 예외라는 생각은 PC판매 실적이 과거 10년간 항상 두자리 수의 성장률을 지켜왔고 인터넷 이용자수의 경우에도 새로운 기기나 소프트웨어가 나오면서 18개월 마다 두 배로 늘어났다는 사실에 기초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더구나 최근에는 e-비즈니스가 급신장세를 보이고 있고, 모바일을 통한 새로운 수익 창출이 가능하다는 점도 보탬이 되었다. 컴퓨터업계 내에서는 거의 30년 가까이 깨어지지 않은 무어의 법칙(반도체칩의 정보기억량은 18~24개월 단위로 2배씩 증가하지만 가격은 변하지 않는다)이 이러한 생각의 버팀돌로 작용해왔다고 이코노미스트는 진단했다. 사실 나스닥 지수가 상승한 것도 이러한 생각에 의해 가능했다는 것이 일반적인 생각이다. 시스코시스템스는 이를 배경으로 연간 60% 이상의 성장률을 보였고 ‘신경제’의 거품이 빠질 때에도 시스코는 배너광고나 닷컴 열풍 분위기를 타고 자신들이 급성장한 것이 아니라 라우터 같은 눈에 보이는 상품을 생산한다면서 자신들이 단순한 닷컴이 아니라고 강변했다. 그러나 올해 들어 밝혀지기 시작한 사실은 기술주의 성장이 주식시장 버블을 등에 업고 일확천금을 노린 투기자금으로 이뤄졌다는 것이다. 단시간 내에 엄청난 투자수익을 챙기려는 벤처 캐피털리스트들이 이들 회사에 수십억 달러의 자금을 쏟아부었고 이를 통해 썬마이크로시스템스나 오라클 같은 네트워크 장비업체, 기업 소프트웨어 업체들이 급성장한 것이다. 이코노미스트는 그러나 이를 닷컴 열풍 속에서 이뤄진 주식시장 버블이라기 보다는 이동통신업체의 성장과 관련한 버블이라고 설명한다. 즉 이동통신회사들이 급성장하면서 이들이 필요로 하는 네트워크 구축용 서버나 라우터 등의 장비가 필요했고 이는 기술주에 대한 기업들의 투자를 가속화했고 그로부터 장비업체들의 급성장이 가능했다는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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