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정치매체 더힐은 미국 프로농구(NBA) 댈러스 매버릭스의 구단주이자 억만장자 투자자인 마크 큐반에 대해 이같이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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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프로농구 괴짜 구단주, 경제인 설득에 선봉
큐반은 해리스 부통령과 함께 선거 유세에 나서거나 케이블방송 뉴스에 출연하며 비즈니스 지향적인 유권자들을 향해 우호적인 목소리를 내고 있다. 유명 사업가에서 투자자, 방송인, 구단주에 이르기까지 미 재계의 팔방미인으로 활약하고 있는 그가 친기업 성향의 공화당 대선 후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아닌 해리스 부통령의 선거 유세를 자처한 까닭은 무엇일까.
큐반은 인터넷 사업으로 자수성가한 억만장자로 미국 스포츠업계에선 괴짜 구단주로 통한다. 항상 청바지에 라운드 티셔츠를 입고 댈러스의 전 경기를 관전하며 극성 팬 이상으로 게임에 몰두했다. 종종 심판에게 거칠게 항의하다가 벌금을 부과받을 정도로 괴짜 중에 괴짜였다. 인디애나대학교에서 경영학을 전공한 그는 은행원 생활을 하다 컴퓨터 소프트웨어 업체를 창업해 성공을 거뒀고, 이후 미디어와 엔터테인먼트로 사업을 확장했다. 또한 미국 ABC방송의 인기 리얼리티 TV쇼인 ‘샤크 탱크(사업 오디션 프로그램)’에도 투자자로 출연하면서 일반 대중들에게 친숙하다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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큐반은 미국 내 정치나 경제 문제에 대해 종종 자신의 견해를 공개적으로 피력했던 만큼 해리스 부통령 대선 캠프 참여는 크게 놀랍지 않다는 게 현지 매체의 반응이다. 다만 큐반이 최근 한 달간 기업가로서 새롭고 다각적인 접근 방식을 취하고 있는 점은 주목을 끌었다. 그는 이달 초 링크드인 공동 창업자 리드 호프만과 함께 ‘비즈니스 리더스 포 해리스(Business Leaders for Harris·해리스를 위한 비즈니스 리더)’를 출범시켜 해리스 후보의 경제 비전 홍보전에 뛰어들었다. 위스콘신주에서 열린 유세에선 해리스 부통령과 함께 무대에 나서 경제 의제를 강조하고, 트럼프 전 대통령의 관세 정책을 맹비난했다. 지난 달 27일에는 ABC뉴스의 ‘디스위크’에 출연해 이번 대선에 대해 이야기했다.
큐반의 괴짜다운 모습은 선거 지원 활동에서도 드러났다. 그는 ABC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사람들은 ‘아, 당신은 해리스에게 많은 돈을 주고 있군요’라고 생각하지만, 한 푼도 준 적이 없다”고 잘라 말했다. 해리스 후보에 대해 노골적인 지지를 한 그가 대선 캠페인에 금전적 지원을 하지 않은 건 다소 의외라는 평가다. 트럼프 전 대통령을 지지하는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미국 내 보수층의 유권자 등록을 장려하기 위해 거액의 상금을 내건 것과 상반된 행보다.
바실 스미클 정치 전략가는 “트럼프는 매우 부유하고 성공적인 비즈니스맨이며 그를 지지하는 누구든지 성공할 수 있게 해줄 수 있는 사람이라는 서사를 형성했다”면서 “큐반의 카리스마와 비즈니스 리더로서의 지위는 트럼프가 쌓아 온 이미지를 허물 수 있는 힘이 있다”고 짚었다.
다만 민주당 안팎에선 쿠반에 대한 경계심도 일부 있다. 쿠반은 조 바이든 정부의 강력한 반독점, 가산자산 규제에 대해선 노골적으로 비판하고 있기 때문이다.
더힐은 “큐반의 지지는 해리스 부통령이 바이든 대통령보다 이들 산업에 더 개방적일 수 있다는 신호로 받아들여질 수도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