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으려고 바다에 몇 번을 들어갔는지..” 제주 실종男 친형의 글

  • 등록 2019-01-25 오전 12:10:00

    수정 2019-01-29 오후 1:38:14

[이데일리 장구슬 기자] 제주에서 실종된 지 일주일 만에 무사히 발견된 A씨의 형이 동생을 찾는 데 도움을 준 사람들에게 고마움을 전했다.

A씨의 형으로 추정되는 한 누리꾼은 지난 21일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에 “안녕하세요. 제주 실종사건 형입니다”라는 제목으로 글을 올렸다.

그는 “오늘 아침 9시경 동생을 찾았다. 7일 동안 잠도 거의 안 자고 걷기만 했더라. 죽으려고 바다에 몇 번이나 들어갔는지 무릎까지는 다 젖어 있었다”고 적었다. 이어 “어제 수월봉 쪽에서 마지막 제보를 받았고 취합해보니 올레길 쪽으로 쭉 걷고 있는 것 같아 11코스 뒤쪽부터 앞쪽으로 오면서 만났다”고 말했다.

또 “아버지가 동생 만나자마자 나도 올레길 좋아한다고 같이 걷자고 얘기했다. 가족들 모두 새로운 마음으로 다시 살아가겠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격려해주시고 도움 주신 분들, 제보해주신 분들 모두 감사드린다”고 덧붙였다.

앞서 A씨는 지난 16일 오전 회사에 출근하지 않고 집을 나선 뒤 오후 1시50분쯤 김포공항에서 비행기를 타고 제주로 향했다. A씨는 이날 오후 5시쯤 제주시청 인근을 걸어가는 모습이 폐쇄회로(CC)TV에 찍힌 뒤 자취를 감췄다. A씨 가족은 A씨가 일주일째 행방이 묘연하자 경찰에 공개수사 전환을 요청했고, 지난 22일부터 공개수사가 진행됐다. A씨는 공개수사 하루 만에 부친에 의해 발견돼 귀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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