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궁근종은 자궁 근육층 내에서 섬유화 변화를 통해 딱딱한 혹이 생성돼 성장하는 것으로 원인은 명확히 밝혀지지 않았다. 하지만 유전적 요인, 에스트로겐과 프로게스테론 등 여성호르몬적 원인, 환경적 요인 등에 의해 영향을 받는다고 알려져 있다. 대부분 증상을 일으키지 않아 의학적으로 큰 문제를 동반하지 않는다면 치료가 필요하지는 않지만, 일부에서는 일상생활이 어려울 정도의 통증과 증상을 호소하는 경우도 있다.
◇자궁근종 주요 증상·과다한 생리량, 극심한 생리통
먼저 생리 양이 갑자기 늘어난다면 자궁근종을 의심해 볼 수 있다. 내막을 누르는 근종이 있을 때 하혈하듯이 양이 많아질 수 있으며, 특히 빈혈을 동반할 정도로 생리양이 늘어난다면 반드시 산부인과를 방문해 진료를 받아보는 것이 좋다. 생리 예정일이 아닌데 출혈이 일어나는 부정출혈이 있거나 피가 덩어리가 질 정도의 양이 되는 경우에도 자궁근종을 의심해 볼 수 있다. 두 번째로 눈여겨 봐야하는 증상은 생리통이다. 자궁근종이 있으면 생리통이 심해질 수 있는데, 근종 이외에도 자궁선근증이나 자궁내막증에 의해서도 생리통이 심해질 수 있다. 따라서 평소와 달리 생리통이 심해졌다면 병원을 내원해 정확한 원인을 확인해 보는 것이 좋다.
임신을 준비 중인 가임기 여성이라면 임신이 잘 되지 않을 때도 자궁근종이 원인은 아닌지 확인해봐야 한다. 근종이 자궁내막을 누르고 있거나 자궁내막 아래로 튀어나와 있으면 임신을 방해한다. 따라서 임신을 준비 중이라면 초음파 검사를 통해 자궁의 건강상태를 사전에 확인해 보는 것이 좋다.
◇초기에는 약물, 호르몬 복용으로 조절
자궁근종은 가벼운 증상만 있다면 치료할 필요는 없다. 다만 주기적으로 크기의 변화 등을 추적관찰 하는 것이 좋다. 증상이 심할 경우에는 약물을 복용해 증상을 조절하고, 항에스트로겐제제나 프로게스테론과 같은 호르몬제를 사용해 근종의 급격한 성장을 조절할 수도 있다. 하지만 약물이나 호르몬제 복용으로도 조절이 되지 않고 증상이 점차 악화된다면 수술적 치료가 필요하다.
고려대 구로병원 산부인과 신정호 교수는 “근종이 자궁 내막과 얼마나 가까운지가 중요한데, 근종이 자궁 내막에 붙어있거나 자궁 내막을 누르고 있거나 자궁 내막 아래로 튀어나와 있다면 크기가 작아도 생리양을 상당히 늘어나게 하기 때문에 이런 경우에는 반드시 수술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어머니·자매가 근종 있다면, 발생 확률 약 3배 높아
자궁근종은 뚜렷한 발생 원인이 밝혀지지 않아 예방할 수 있는 방법은 없다. 다만 유전적인 연관성은 있는 것으로 밝혀져 있어 어머니나 자매가 근종이 있다면 자신에게도 근종이 생길 확률이 2.5~3배 정도 높다는 것을 인지하고 주기적인 검진을 받아보는 것이 권장된다.
신 교수는 “‘경구 피임약을 복용하면 생긴다’는 등의 잘못된 속설이 있지만 연관은 없다”며 “다만 한 번 근종이 만들어졌던 자궁은 수술로 제거하더라도 재발할 수 있는데, 특히 근종 개수가 5개 이상이라면 재발 가능성이 높으므로 주기적 경과 관찰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