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가능성 더 커진 트럼프 2기, 안보ㆍ경제에 차질 없어야

  • 등록 2024-07-01 오전 5:00:00

    수정 2024-07-01 오전 5:00:00

지난 27일 열린 미국 대통령 선거 후보 TV 토론에서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후보가 승기를 잡았다는 평가가 잇따르고 있다. 조 바이든 민주당 후보는 이날 활력이 없는 모습을 보이면서 어눌하게 말을 더듬는 장면을 여러 차례 연출해 고령으로 인한 노쇠함을 숨기지 못했다. 반면 트럼프는 바이든보다 3세 아래임에도 절제되고 집중하는 태도를 유지하며 하고 싶은 말을 다 했다. 토론을 지켜본 민주당 후보 지지자들은 패닉에 빠졌다.

민주당 지지 성향의 뉴욕 타임스는 사설을 통해 “바이든이 지금 공익을 위해 할 수 있는 가장 큰 봉사는 재선 도전 중단을 선언하는 것”이라며 민주당 후보 교체를 주장했다. 하지만 바이든은 대선 레이스 완주 의지를 거듭 피력했고, 민주당에 교체 카드도 마땅치 않다. 가장 유력해 보이는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은 바이든의 러닝 메이트로 나선 입장이어서 운신에 한계가 있다.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 부인 미셸 오바마와 여러 주의 지사 등이 교체 후보군으로 거론되지만 가능성은 낮다는 게 관측가들의 일반적 분석이다.

미국 대선 상황 급변은 전 세계에 충격파를 던지고 있다. 우리로서는 트럼프의 재집권을 현실적인 가능성으로 전제하고 대비책을 세워야 할 필요가 커졌다. 가장 중요한 분야는 안보와 경제다. 트럼프는 우리에게 방위비 분담금을 훨씬 더 많이 내지 않으면 주한미군을 철수하겠다고 윽박지른 전력이 있다. 한국을 안보 무임승차 국가로 보는 트럼프의 관점은 지금도 변함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에 대해서는 제재 완화를 조건으로 핵실험 중단 협상을 벌일 것으로 예상된다. 경제 분야에서는 관세의 무기화가 우려된다. 벌써부터 관세 10% 일괄 인상 등 관세 정책의 변화를 예고하고 있다. 우리 기업들도 혜택을 보고 있는 보조금이 대폭 줄어들 가능성도 있다.

트럼프 2기 현실화에 따를 리스크 대비에 만전을 기해야 한다. 한반도 안보 환경의 실상과 한미일 동맹의 현실적 여건에 관한 우리 입장을 지금부터라도 트럼프 진영에 적극 알려야 한다. 관세와 보조금 등 경제 이슈에 관해서는 한미 간에 상호 이익이 되는 절충 카드를 마련해 전달하지 않으면 안 된다. 촘촘한 대비와 선제적 외교만이 리스크를 줄일 수 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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