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철도 덕후'가 파헤친 문제적 오송역

세종시 출장은 왜 이렇게 불편할까
국토균형발전 상징인가, 지역이기주의 산물인가
오송역
이상한 분기역의 비밀과 오차 수정의 길
전현우|328쪽|이김
  • 등록 2023-05-24 오전 3:10:00

    수정 2023-05-24 오전 6:07:27

[이데일리 김미경 기자] 3년 차 공무원 K씨. 돌아오는 월요일 세종시 정부청사 인근에서 오전 11시 회의가 잡혔다. 서둘러 가는 방법을 검색해 보니, 만만찮다. 서울역에서 KTX 열차를 타고 오송역까지 가는 데만 40분 남짓, 그런데 막상 오송역에서 BRT(간선급행버스체계) 버스를 타고 정부세종청사까지 들어가는 데도 40분이나 걸린다. 늦어서 택시라도 타면 2만~3만원은 기본. 진땀 나는 출장길이다. 국토균형발전의 상징이라는 세종청사를 한번이라도 가본 사람이라면 누구나 알 터다.

책은 “왜 오송인가”를 탐색한 결과물이다. 충청북도 청주시에 있는 오송역은 세종시의 관문이자 경부선과 호남선이 나뉘는 교통의 요지다. 하지만 세종과 청주 어디와도 접근이 쉽지 않은 게 현실이다.

자칭 ‘철도 덕후’이자 서울시립대 자연과학연구소 연구원인 저자는 호남고속철도의 분기점이 되는 역이 어떻게 오송역으로 결정됐는지 그 역사적 배경과 과정, 원인을 좇는다. 충북(청주)은 천안(충남), 대전과의 싸움에서 어떻게 승리했을까. 저자는 지역정치, 그리고 전국적인 지역균형발전의 정책까지 방대하게 들여다본다. 저자에 따르면 충북은 저발전의 취약점을 역사·지리적 관점에서 검토하고, 철도 정책뿐 아니라 당대의 정치적 쟁점까지 모든 변수를 자신들에게 유리하게 조정했다는 주장이다.

책은 단순히 오송역 지정 배경만 서술하지 않는다. 현재의 문제점과 반성적 논의까지 거론한다. 저자는 정책의 성패를 따지기보다 ‘오차 수정’ 관점을 도입해 쉽게 만들기도, 없애기도 어려운 국가 기반시설의 오류와 오차를 바로잡아야 한다고 주장한다. 앞으로도 오송역과 같은 오차투성이의 정책은 계속 생겨날 것이라면서 이같은 사례를 기록해 미래의 정책 중개자들이 참조할 합리성의 지평을 넓혀놓자는 제안도 덧붙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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