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에서는 ‘투매’라는 단어가 자주 등장할 정도로 시장심리는 불안했다. 공포지수로 불리는 변동성 지수인 VIX는 20선을 훌쩍 넘어서며 올들어 가장 높은 수준으로 치솟았다.
다만 전문가들은 이같은 시장 급락의 주된 원인을, 과도한 낙관론에 기초해 제대로 된 조정없이 무작정 올라온 시장 랠리 자체에서 찾고 있는 모습이다.
퀸시 크로스비 푸르덴셜파이낸셜 스트래티지스트는 “연준이 어제 발언한 내용들에 대해 그다지 놀라지 않았다”며 “버냉키 의장은 이미 지난 5월부터 양적완화 규모 가능성을 언급했고 그에 따라 시장금리도 한 차례 급등한 바 있다”고 지적했다.
이런 점에서 크로스비 스트래티지스트는 “현재 급락세는 `연준 쇼크`라기보다는 그동안 제대로 된 조정을 거치지 않고 올라온 시장에 대한 부담이 더 큰 것으로 보고 있다”며 “이렇게 본다면 앞으로 연준 악재로 인해 시장이 무너지진 않을 것이라는 걸 알 수 있으며 조정을 보인 뒤 시장은 다시 안정세를 되찾을 수 있다”고 낙관했다.
다만 그는 “매도공세의 강도는 예상했던 것보다 더 강한 편”이라며 “이런 점에서 가치 투자자의 경우라면 추가 가격 조정 이후 저가 매수를 해볼만 한 시점이 다가오고 있다”고 말했다.
브루스 비틀스 R.W.베이더 스트래티지스트는 “현재 투매양상은 무너진 연준에 대한 기대와 낙관론 등 심리적 영향이 크다”며 “단기적으로 투자자들은 저가 매수보다는 극도의 불안심리가 잦아들기를 기다리는 게 나을 것”이라고 권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