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배(53) 국립중앙과학관장은 기자에게 대뜸 물었다. “해머링맨(Hammering Man)”이라는 대답에 그는 크게 고개를 끄덕인다. “반면 ‘과학관’하면 크게 떠오르는 이미지가 없죠. 제 임기 동안 중앙과학관을 최신기술로 무장해 정보기술(IT) 쪽에 특화된 과학관으로 이미지화하는 게 제 목표입니다.”
|
그는 특히 중앙과학관을 IT 중심 과학관으로 만들겠다는 뜻을 밝혔다. 중앙과학관 무한상상실은 인근 정부출연연구기관 연구·개발(R&D) 과제와도 연계할 예정인데 주변에 IT와 연관된 출연연구소가 많다는 데 주목한 것이다. 이를 위해 기존 전시품 가운데 일부를 빼고 출연연구소 개발품을 함께 전시할 계획도 갖고 있다.
최 관장은 “그동안 학생들의 좋은 아이디어로 만들어진 발명품 중 단 하나도 상업화된 사례가 없었다”며 “지난 5년간의 아이디어를 다시 들여다보고, 바로 특화될 수 있는 아이디어로 평가되면 출연연구소에 설치될 산업공작소와 연결시켜 제품화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현재 창의나래관 1층과 3층에 자리한 무한상상실을 추후 건물 전체로 확대할 가능성도 있다. 최 관장은 “현재 무한상상실이 두 달 동안 KAIST 학생들이 직접 사용하고 시험하면서 꾸며진 공간인 만큼 방문객들에게 어떤 것을 제공해야 아이디어를 낼 수 있을지 고민하면서 추진해보려고 한다”고 설명했다.
현재 자기부상열차는 국립중앙과학관과 엑스포과학공원간 1km를 잇는 2개 역만 운영되고 있다. 그런데 최근 엑스포과학공원에 기초과학연구원(IBS)이 들어서기로 결정되면서 엑스포역이 문을 닫을 위기에 처했다. 그나마 교통편의를 제공했던 자기부상열차를 살리기 위해 최 관장은 엑스포공원을 지나 엑스포다리를 연결, 운행구간을 1.5km 정도로 늘려 과학관과 미술관, 수목원을 모두 연결할 수 있게 하는 방안을 구상하고 있다.
최 관장은 “과학과 예술을 만날 수 있게 하면 고립된 느낌을 벗어나 더 많은 사람이 과학관을 이용할 수 있게 될 것”이라며 “다만 예산이 문젠데, 내후년 예산부터라도 반영될 수 있도록 지금부터 발로 뛸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