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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중국 증시는 대체로 국경절 연휴 직후 소비시즌과 맞물려 상승세를 보였지만 올해는 헝다그룹 사태, 전력난, 코로나19 확산세 등 요인에 다소 침체된 분위기다. 중국 본토 증시는 국경절 연휴를 맞아 오는 10월 1~7일, 홍콩은 10월 1일 휴장에 들어간다.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지난 2년간 국경절 연휴 직후 약 한 주간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지난해(10월 9~16일) 3.7%, 2019년(10월 8~15일) 3.0% 올랐다.
백은비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매년 국경절에는 중국인의 여행과 소비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해 증시도 상승세를 보였지만, 올해엔 추석 때도 소비가 예상보다 좋지 않았고 코로나19도 반복적으로 확산되고 있다”며 “헝다그룹에 중국의 부진한 경기지표, 전력난에 따른 생산 차질에 증시 상승동력이 부족해 국경절 직후 증시 전망이 밝진 않다고 본다”고 말했다.
헝다, 급한불 껐지만 부채 산적…“10월엔 완화 전망”
중국 규제 대상 기업들이 직격탄을 맞으며 증시 변동성이 커지고 있다. 중국 정부가 부동산 개발업체에 대한 대출 규제에 나서면서 파산 위기에 몰린 헝다는 이날 자회사가 보유한 은행 지분을 매각하는 방식으로 당장 디폴트(채무불이행) 위기를 가까스로 넘겼단 평이다. 급한 불은 껐지만 여전히 막대한 규모의 부채가 남아있어 파산 우려가 가시지 않고 있다.
다만 여전히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단 의견이 제시된다. 박석중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헝다발 리스크를 하나로 접근하면 통제 가능한 위험이겠지만 잔존한 위험에 대한 대비도 필요할 것”이라며 “본토 주식시장은 주가지수에 접근하기보다 정부 정책적 지지와 수요 회복이 동반된 친환경, 반도체, 전기차, 소비 등 압축 포트폴리오가 필요하다고 본다”고 말했다.
김경환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중앙정부는 일단 공급자 대상 규제 완화 신호보다 각 지방정부 차원의 수요 규제를 완화하는 형태를 보일 전망”이라며 “그래도 10월까지 중국은 헝다 이슈는 수면 아래로 내려가고 제조업·전력난·채권시장 등 이슈가 더 클 전망”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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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에 중국 전력난은 더 큰 불확실성을 키우고 있다. 중국이 지난해부터 호주산 석탄 수입을 금지하고, 탄소중립 정책 아래 지방 정부에 탄소감축을 압박하면서 전력난을 키운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이에 따라 공장이 멈춰서면서 물가 상승과 경기 둔화에도 부담이 될 가능성이 제기된다. 이에 노무라증권은 올해 중국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8.2%에서 7.7%로 내렸고, 모건스탠리는 4분기 국내총생산(GDP) 기준 성장률을 1%포인트 끌어내릴 수 있다고 관측했다.
전력난에 따른 생산 급감 가능성은 낮다는 의견도 나온다. 김효진 KB증권 연구원은 “2020년 석탄 수입 급감, 중국 수출 증가 등을 감안하면 중국 내 석탄 재고 소진 가능성도 있고, 동계올림픽을 앞둔 탄소배출 저감조치도 생산둔화로 이어질 것”이라며 “다만 석탄 수입 감소와 전력생산 차질이 최악의 조합인 데 비해 현재는 석탄 수입 회복과 전력생산 차질의 차악의 조합임에 주목해 생산 급감 가능성은 높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변수에도 外人 자금은 유입…장기 관점 접근은 유효”
전문가들은 어느 때보다 증시 변수가 복합적으로 얽혀 있는 만큼 국경절 이후 단기적으로는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이 가운데 외국인의 자금은 유입되는 등 장기적인 투자는 여전히 유효하다는 평이다. 백 연구원은 “증시 불확실성에도 외국인 자금이 꾸준히 유입되는 것은 여전히 투자 매력도가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며 “단기적으로 변동성이 높아 신중한 투자판단이 필요하겠지만 장기적인 관점에서의 접근은 유효하다고 본다”고 전했다.
이날 한국예탁결제원 세이브로에 따르면 국내 투자자들의 중국시장 보관잔액은 이달(1~28일) 27억2226만달러를 기록했다. 지난 7월엔 27억4528만달러, 8월 27억3276만달러로 하반기 들어 석달째 감소세를 보였다. 홍콩 증시도 마찬가지로 7월 40억3638만달러, 8월 39억1929만달러, 9월 37억2832만달러로 점차 줄어드는 양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