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카야의 좌충우돌 경제모험

한국은행이 만화로 엮은 경제이야기
  • 등록 2006-01-05 오후 12:00:00

    수정 2006-01-05 오후 5:15:38

[이데일리 강종구기자] 도둑고양이계의 카리스마 카야는 쓰레기 뒤지기의 명수이자 생선뼈 발견의 1인자. 뛰어난 생존본능으로 고양이세상에서 살아있는 전설로 통하는 카야는 어느날 부평초 같은 삶에 회의를 느낀다.

그가 안정을 특별히 골라 찾아간 곳은 대저택을 소유한 귀족집안인 돈사장네. 막내딸 돈쥬리에게 접근해 특유의 아양으로 환심을 얻어 결국 입주에 성공한다.

그러나 재수가 없으면 넘어져도 코가 깨지는 법. 비오는 날이 장날이라고 카야가 들어가는 날이 돈사장네가 망하는 날일 줄이야..

돈사장은 파티와 도박에 돈새는줄 모르고, 그의 아내 허영부인은 친구들에게 자랑하려고(과시소비) 조금 샀다는 물건이 현관문을 통과 못할 정도이고, 큰아들 돈마나는 친구가 사면 무조건 따라사는(모방소비) 철부지. 막내딸인 돈쥬리도 마음씨는 천사같지만 최고급이 아니면 쳐다보지도 않는 공주병이다 보니 집안은 순식간에 몰락하고 만다.

워낙 돈이 많다 보니 돈(소득)이 없으면 먹거나 놀수도(재화나 서비스 구입) 없다는 개념조차 없는 돈사장네 식구들. 의리의 사나이 카야는 차마 내치지 못하고 좌충우돌 고생하며 집안을 다시 일으켜 세운다.

큰아들 돈마나가 제일 먼저 일을 해야 소득이 생긴다(근로소득)는 것을 깨우치고 식구들에게 쓰기만 하면 바닥이 난다는 것을 가르친다. 허영부인은 일해서 모은 돈으로(자본축적) 쿠키 포장마차도 낸다(사업소득).

물려받은 유산덕에 흥청망청 하다 결국 바닥까지 떨어졌던 돈사장네는 이렇게 경제의 원리를 몸으로 하나 하나 배우며 다시 일어선다.

한국은행이 지난해 내놓은 `어린이를 위한 알기 쉬운 경제이야기`를 만화로 개작해 `카야의 좌충우돌 경제모험`을 내놨다. 경제를 잘 아는 주인공 고양이 카야가 경제원리에 따라 열심히 노력해 몰락한 주인 집안을 다시 일으켜 세운다는 줄거리.

일단 재미있다. 도둑고양이가 경제선생님으로 등장하는 설정이 재미있고 황당하리만큼 경제에 몰이해한 사람들이 좌충우돌하며 `인간(?)`이 돼 가는 과정에 미소를 짓게 된다.

무엇보다 쉽다. 읽기만 해도 어려운 경제 지식이 머리에 쏙쏙 들어온다. 굳이 알려고 노력하지 않아도 경제를 왜 알아야 하는지, 소득이 무엇이고 소비란 어떻게 해야 합리적인지, 가격은 어떻게 결정되는지, 인플레이션은 왜 잡아야 하는지 머리가 끄덕여 진다.

김학렬 한은 경제교육센터 원장은 "어린이라고 경제를 비켜나 있을 수 없다. 우리가 먹고 자고 공부하고 노는 것, 어느 것 하나 경제와 관련이 없는 것이 없다"며 "90년대 초부터 만화를 경제교육 교재로 활용해 왔는데 어렵다는 지적이 많아 이번에는 이야기체로 쉽게 제작하는데 중점을 뒀다"고 말했다.

그렇다면 합격점을 줘도 무방할 듯 싶다. 올 겨울방학, 카야와 함께 신나는 경제모험을 떠나 보는 것은 어떨까.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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