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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 업계에 따르면 한화솔루션은 최근 여수공장에 연간 생산능력 1200t 규모의 고순도 XDI 설비를 완공하고 시범생산에 들어갔다. 양산 시점은 다음달이다. 한화솔루션은 2018년 8월부터 411억원을 투자해 여수공장에 고순도 XDI 양산설비를 구축해 왔다. 그간 일본 석유화학업체 미쓰이화학이 독점 공급하던 XDI를 한화솔루션이 국내 최초로 국산화한 것이어서 의미가 남다르다.
한화솔루션 관계자는 “현재 투자 대부분이 완료된 상태로 시범 생산에 돌입한 상태”라며 “기존 범용 석유화학 제품을 고부가화하는 전략의 일환”이라고 설명했다.
글로벌 XDI 시장은 연간 5000t의 생산 능력을 갖춘 일본 미쓰이화학이 독점하고 있다. 다른 석유화학제품들에 비해 시장 규모는 크지 않지만 높은 기술력을 요하는 광학제품에 쓰이는 소재인만큼 향후 중요도가 커질 것으로 보고 있다. 현재 국내 수요 업체들은 일본 미쓰이화학으로부터 연간 10t 규모의 XDI만 극히 제한적으로 공급받고 있는 실정이다. 일본 의존도가 크고 공급도 제한돼 있는만큼 국내 업체들은 XDI를 원료로 한 연구개발을 제대로 하지 못했다.
이런 상황에서 한화솔루션이 고순도 XDI 양산을 시작하면서 앞으로 국내 수요 업체들의 안정적인 원료 수급도 가능해질 전망이다. 고굴절 렌즈, 난부착용 점·접착제, 고기능코팅제 등 다양한 형태의 개발 환경이 조성될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범용제품 위주로는 저가를 무기로 한 중국의 물량을 이길 수 없는 만큼 국내 석유화학업체들도 지속성장을 위한 고부가 제품 개발을 활발하게 진행하고 있다”며 “한화솔루션은 기존 제품을 고부가하는 방식으로 석유화학사업 체질 전환에 속도를 낼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