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편결제 구축' IT기업들…락인효과에 데이터까지 '일석이조'

네이버·카카오·쿠팡 등 너도나도 "간편결제"
커머스 등 플랫폼 이용자 충성도 높이기 가능
결제 데이터 활용한 테크핀·외부 협업도 시동
  • 등록 2020-05-24 오후 4:15:33

    수정 2020-05-24 오후 9:20:47

[이데일리 한광범 기자] IT기업들이 앞다퉈 간편결제에 뛰어들고 있다. 플랫폼에 대한 이용자 락인(Lock-in) 효과와 함께 결제정보를 활용해 대출이나 보험 등 다른 금융으로의 사업 확장에 유리하기 때문이다.

국내 인터넷업계 절대 강자인 네이버는 최근 커머스 부분에서 폭발적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1위 포털 사이트의 장점을 바탕으로 한 ‘간편 로그인’과 ‘네이버페이’를 통한 편리함이 주된 배경이었다. 특히 다양한 혜택으로 무장한 ‘네이버페이’는 네이버쇼핑 부분의 성장에 최대 효자가 되고 있다.

‘로켓배송’으로 대표되는 쿠팡 역시 간편결제 플랫폼 ‘쿠페이’를 구축했다. 쿠페이는 ‘원터치결제’라는 신개념 방식을 통해 비밀번호 입력 없이도 간편하게 결제가 가능해, 편의성에서 높은 평가를 받으며 현재 이용자 1000만 명을 넘었다.

(이미지투데이 제공)
IT기업들이 간편결제에 공들이는 이유는 핀테크(Fintech·금융+기술)로 사업을 확장하는 데 기본이기 때문이다. 결제 데이터는 이용자의 구매 패턴이 확인된다는 점에서 금융 데이터 중에서도 가장 양질로 평가받는다. 간편결제를 통해 결제정보를 확보한 IT기업들은 이를 다양한 금융사업에 활용하기 위해 움직이고 있다.

지난해 11월 네이버페이를 분사해 ‘네이버파이낸셜’을 설립한 네이버는 올해 본격적으로 금융 사업에 시동을 걸고 있다. 네이버는 커머스와 핀테크를 연결하는 방식으로 데이터 축적에 공을 들이고 있다. 소상공인 등 다양한 판매자들에게 판매 수수료 없이 네이버쇼핑에 입점할 수 있도록 한 후, 이들이 창출한 데이터를 핀테크에 활용하는 방식이다. 향후에도 커머스와 핀테크를 연결하는 새로운 서비스 경험을 통해 핀테크 경쟁력을 키워나간다는 구상이다.

다른 IT기업들 역시 결제정보 확보에 공을 들이고 있다. 카카오는 국민 모바일 메신저인 카카오톡의 플랫폼 경쟁력을 앞세워 온·오프라인을 가리지 않고 카카오페이 가맹점을 확대 중이다. 네이버에 비해 빠르게 오프라인 시장 공략에 나선 카카오페이는 카톡의 편리성과 익숙함을 바탕을 둔 간편결제 플랫폼으로서 오프라인 시장에선 네이버페이에 비해 한발 앞선 모양새다. 카카오페이는 현재 151개 대형 프랜차이즈 브랜드를 비롯해 가맹점 수가 50만에 달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쿠팡도 지난달 1일자로 쿠페이를 ‘쿠팡페이’로 분산하고 본격적으로 핀테크 사업에 뛰어들었다. 쿠페이는 지난해 연간 결제 금액이 13조~14조원을 기록하며 e커머스 간편결제 플랫폼 중 1위를 기록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쿠팡 측은 쿠팡만의 혁신 핀테크 서비스를 선보이겠다고 밝혔다. 이밖에도 NHN페이코의 경우 네이버와 카카오의 강세 속에서 철도, 지하철·편의점 물품보관함 등 다양한 생활 밀착형 틈새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e커머스 업계 관계자는 “락인 효과를 위해 간편결제 플랫폼을 구축한 IT기업들이, 쌓이는 결제 데이터를 활용한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 발굴에 힘을 쏟고 있다”며 “기업별로 다양한 모델이 나오고 있는 상황”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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