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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익률이 떨어지는 이유는 상가가 점점 더 비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외국관광객이 줄어든 명동과 동대문 거리의 집합상가 상황은 더욱 심각하다. 2000년 전후 젊음과 패션 메카로 전성기를 누렸던 동대문 ‘밀리오레’도 최근 구석 점포부터 대규모 공실이 발생하고 있다.
동대문패션타운 관광특구협의회에 따르면 코로나19 팬데믹이 터진 지난 2020년 상반기 동대문 패션 관련 도·소매점 34곳의 매출과 유동인구는 전년 대비 평균 80%가량 감소했고 지난 2년간 1만여 점포가 문을 닫았다. 동대문은 31개 상가, 2만 5000여 점포에 50만명 이상의 도소매·유통·봉제 등 연관 산업 관계자가 종사하는 곳이었다.
또 다른 공인중개사 대표는 “집합상가는 좁은 공간에 밀집돼 있는 특성을 띠다 보니 사회적 거리두기로 경각심이 높아진 사람들이 경계하는 유형으로 꼽힌다”며 “음식점이 모인 집합상가보다 온라인 쇼핑으로 구매할 수 있는 옷이나 전자제품 가게가 많이 빠져나갔다”고 설명했다.
경매시장에서도 집합상가는 찬밥신세다. 낙찰가율(감정가격 대비 낙찰가격)은 한자리 대에, 유찰만 10회를 훌쩍 넘긴 매물이 수두룩하다. 지난달 27일 경매에 나온 중구 헬로우 APM 점포(3.4㎡)는 12회 유찰 끝에 감정가 9% 수준인 1759만원에 낙찰됐다. 같은 상가 2층 점포도 14번의 유찰 끝에 최초 감정가의 6% 수준인 565만원에 겨우 주인을 찾았다.
이주현 지지옥션 선임연구원은 “코로나 상황이 이어지면서 상권이 많이 죽은데다 집합상가의 경우 층 마다 사용할 수 있는 품목이나 용도가 정해져 있다보니 개인이 마음대로 활용하기 쉽지 않은 탓도 있다”며 “수익률을 높이기 쉽지 않아 이같은 상황은 앞으로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