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년만에 한국 조명한 '네이처'..."혁신의 글로벌 리더 도약"

[이데일리 강민구 기자] 국제학술지 네이처가 한국 특집호를 통해 기초연구와 연구개발 투자로 ‘선도자(First Mover)’가 되려는 한국의 연구전략을 집중 조명했다.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코로나19)로 한국의 방역과 의료기술이 전 세계에 호평을 받는 시점에서 지난 1993년 네이처지에 커버 기사가 실린 이후 27년만에 네이처지에서 한국의 연구성과를 다룬 것이다.

네이처는 28일자로 게재한 ‘네이처 인덱스 2020 한국특집호’에서 국내총생산 대비 연구개발 비중이 이스라엘 다음으로 높은 한국의 현황을 집중적으로 살폈다. 이번 네이처 기사에는 기관 연구 성과 지표 중 하나인 네이처 인덱스가 활용됐다.

네이처 인덱스는 해당 분야 주요 과학자들로 구성된 독립적 패널을 통해 선정된 82개 자연 과학 저널에 게재된 논문을 기관과 국가별 논문수와 공유수로 분석해 연구 논문의 기여도를 분석한다.

네이처는 단순한 경제 성장을 유지하기 위한 ‘빠른 추종자(Fast Follower)’가 아닌 ‘선도자(First Mover)’가 되겠다는 한국 정부의 목표가 투자에 지속적으로 반영된 부분에 주목했다.

네이처 인덱스에 따르면 한국은 지난 4년간 핵심 지표인 ‘공유로 측정한 고품질 연구 생산량 기준 상위 10개국’을 유지해왔다. 또 미국에 이어 중국과의 협력도 확대해 왔다. 네이처는 한국 정부의 연구개발 투자와 개혁이 혁신경제를 만드는데 결정적 요인이 됐다고 분석했다.

데이비드 스윈뱅크스 네이처 인덱스 개발자는 “한국의 톱다운(Top-down) 계획은 정부, 학계, 산업계 간 강한 유대로 정보통신기술과 혁신 분야에서 세계적 리더가 될 수 있도록 했다”며 “한국은 빠른 추종자에서 선도자로 전환하는 것을 목표로 응용 연구뿐 아니라 기초 연구를 증진하려는 정부 이니셔티브를 보는 것이 상당히 고무적”이라고 말했다.

이번 특별 보고서에는 한국 주요 기관의 순위, 주요 과학 선도 국가 중 한국의 위치, 물리학 분야에서 한국이 주목할만한 강점을 보여주는 그래프, 기술을 선도하는 삼성의 주요 연구 협력자, 해외 인재를 유치하는 한국 기관에 대한 소개가 실렸다.

네이처 인덱스 특집호는 네이처 인덱스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네이처는 1993년(왼쪽) 이후 27년만에 한국 특집호(오른쪽)를 게재했다.<자료=네이처>